이해찬 "오세훈, 그따위 말밖에 못하나…한국당 별짓 다한다"

창원·통영 찾아 보선 막판 총력전…'노회찬 모욕' 발언 맹비난
예산 지원 약속…축구장 유세·기자 매수사건으로 한국당 심판론 부각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3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선거가 치러지는 경남을 찾아 마지막 지원 유세에 전력을 쏟았다.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단 2곳에서 치러지지만, 내년 4월 총선 주요 승부처인 부산·경남(PK)의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어 민주당은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창원과 통영을 찾아 창원성산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통영·고성 민주당 양문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창원 성산구 성원주상가 앞 정의당 합동 유세에서 '돈 받고 목숨 끊은 노회찬 정신, 자랑할 바가 못 된다'는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발언,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축구장 유세에 맹비난을 쏟아냈다.이 대표는 "이 지역은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잇기 위해 선거를 치르는 곳이다.

그런데 노 의원을 모독하는 막말 행위가 지금 벌어졌다"며 "적어도 당 대표 경선에 나왔다는 사람이 그따위 발언 밖에 못하는가.

그래서 어떻게 정치를 할 것인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그는 "막판이 되니 한국당이 별짓을 다 한다.

아무 죄 없이 가만히 앉아서 축구팀만 벌금 2천만원을 물어내게 됐고 팀 명예도 실추됐다"며 "당 대표 된 사람은 축구장에 난입하고 경선 나온 사람은 막말하고, 이게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 때 지더라도 당당히 져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그렇게 엉터리로 하면 국민에게 무슨 낯으로 이 다음 선거에 나타난단 말이냐"고 꼬집었다.또한 이 대표는 "오늘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 곳의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지역이 4일로 끝나서 정부 측에 지원 기간을 더 연장할 것을 우리 당이 강력히 요구했다"며 "반드시 (연장을) 관철시켜 더 지원하겠다는 것을 약속 드린다"며 '여당의 힘'으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우리은행 통영지점 앞에서 한 통영 유세에서도 "제가 (통영·고성 고용위기지역을) 연장해 경제적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전폭적인 지원 약속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 대표는 "양문석 후보가 당선되면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양 의원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시켜 통영에 긴급 자금을 많이 가져올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양 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할 때부터 동지로 같이 싸워왔다.

제 동생이나 마찬가지"라며 친근감을 드러낸 뒤 "제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문석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통영 유세에 함께 한 홍영표 원내대표도 "통영이 낳고 키운 양문석을 국회로 보내 달라"며 "통영 경제를 다시 살리는 데 민주당이 양 후보를 통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측근이 우호적 기사를 써달라며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폭로를 소재로 한국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통영 경제를 살리려면 돈을 써서 선거하는 저 사람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며 "그 사람(측근)이 (정점식) 후보 회계 책임자라면 당선되자마자 당선 무효가 돼 국회로 출근하는 게 아니라 법원으로 매일같이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돈으로 선거하려는 잘못된 일을 또 저지르고 있다"며 "한국당은 즉각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창원에서 그라운드 무법자였다.

축구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축구장 관계자들이 막는데도 밀고 들어가 선거운동을 했다"며 '축구장 유세'도 언급했다.그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도 '김학의 사건'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몇 년째 축소·은폐된 게 아니냐"며 "창원에서도 불법, 통영에서도 불법인데 통영 시민 여러분이 이것을 심판해 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