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박영선·김연철·진영 청문보고서 7일까지 송부 요청

8일까지 후보자 임명 완료할 듯…한국당 반발에 여야 대립 격화 전망
박양우·문성혁 임명안은 재가…3일 오전 0시부터 임기 시작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7일까지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이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박영선·김연철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밝힌 것으로, 여야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40분께 세 후보자에 대한 송부를 재요청했다"며 "이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른 절차"라고 설명했다.

전날 자정까지 국회가 이들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보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인사청문을 마쳐야 하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한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7일까지 국회의 청문보고서를 전달받지 못하면, 다음날인 8일까지 후보자 5명 전원에 대한 임명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8일까지 신임 장관의 임명을 마치고자 하는 것은 9일 국무회의, 10일 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출국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방미 전에 사실상 임명하는 수순으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은 재가했다고 한 부대변인이 밝혔다.

이들의 임기는 3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된다.박양우, 문성혁 후보자는 3일 부처에서 취임식을 하고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4일 진영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한 만큼, 진 후보자 역시 임명장을 받기 전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장관 업무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다만 임명장 수여식은 8일에 5명의 장관이 한 자리에 참석한 가운데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