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경제계 원로와 간담회…경제현안 조언 구한다

강철규·정운찬·박승·전윤철 등 8명 참석…소득주도성장 보완책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경제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집권 중반기를 맞아 경제활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만큼, 재정·금융·산업 등 각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원로들에게 조언을 구해 더욱 정교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문 대통령이 고용난과 양극화 해소 등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내놓은 바 있어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도 이번 일정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대중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노무현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전윤철 전 원장, 노무현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이명박정부에서 활동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다.또 노무현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았던 박봉흠 전 장관도 참석하며, 노무현정부 때 한국은행 총재로 일한 박승 중앙대 명예교수와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김중수 한림대 총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부의장과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참석 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관련해 폭넓게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문 대통령과 원로들이 최저임금인상을 비롯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진단하고, 미흡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지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에서도 "소득주도성장은 세계적으로 족보가 있는 얘기"라면서도 "그러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상당히 둔화된 것이 사실이며,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고루 청취하겠다는 '경제 소통행보'의 일환이기도 하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7차례에 걸쳐 지역 경제 투어를 소화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기업·중견기업, 벤처기업,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