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 게임 유통 허용했지만…한국産은 여전히 안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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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英 등 IP 게임 포함중국 정부가 1년여 만에 외국 신규 게임의 유통을 허가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허용하지 않았던 한국산 신규 게임의 유통은 여전히 막고 있다.
외국산 30종에 서비스 허가
넷마블·엔씨 등은 대기 중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9일자로 판호(版號)를 받은 외국산 게임 30종의 명단을 공개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을 말한다. 중국 자본 기반의 게임에 대한 허가인 내자 판호와 해외 게임 및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이 대상인 외자 판호로 구분된다.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을 정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해 2월 11일을 끝으로 외자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중국산 게임의 판호 발급도 작년 3월부터 중단했다가 12월 재개했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외국산 게임은 모바일 게임 22종, PC 게임 5종, 콘솔용 게임기(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4) 3종이다. 텐센트의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 넷이즈의 ‘더 룸 3’, 퍼펙트월드의 ‘더 플레임 인 더 플러드’ 등 중국 대형 게임사의 미국·일본·영국 등 IP 게임들이 포함됐다. NHN의 일본 자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콤파스’도 이번에 판호를 받았다.그러나 한국 게임은 판호를 받지 못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의 주력 게임들도 중국 내 신규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자 판호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의 경색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한국산 신규 게임의 중국 진출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2016년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 게임사들의 최대 수출 지역이다. 2017년에는 한국 게임 수출의 60.5%를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이 차지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김주완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