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연봉 올랐지만고용인원 나란히 역대 최저

대우조선 평균연봉 7000만원
작년보다 16.6% 올라
임금반납 조치 해제 덕분
현대·삼성重은 격려금 지급 효과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임직원 연봉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여파로 고용 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조선 3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작년 1인당 평균 연봉은 6560만원으로, 2017년(6261만원)보다 4.77%(299만원) 늘었다. 기본급(4만5000원)을 올린데다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기본급 100%+150만원)도 지급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경영 위기 직전인 2015년 평균 연봉(7826만원)에 비하면 1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임직원 연봉 수준은 물론 인상률에서도 현대중공업을 앞섰다. 대우조선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으로, 2017년(6000만원) 대비 16.66%(1000만원) 뛰었다. 작년부터 임금 반납 조치가 중단되면서 결과적으로 연봉이 오르게 됐다. 2015년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대우조선은 2017년까지 직급별로 월급의 10~15%를 반납해왔다.

삼성중공업의 평균 연봉도 7000만원으로, 2017년(6800만원)보다 2.94%(200만원) 올랐다. 2016년 이후 중단된 3년치 임금협상이 작년 9월 타결되면서 일시금을 받은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임금은 소폭 올랐지만 근로자 수는 오히려 줄었다는 점에서 조선업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 3사의 작년 말 고용 인원은 3만4837명으로, 2017년(3만7410명) 대비 7.38%(2573명) 감소했다. 해양플랜트(원유 및 가스 생산·시추 설비) 수주 부진 여파로 희망퇴직을 받은 현대중공업은 1년 새 직원 수가 1719명 줄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