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요정의 땅, 중국 화롄" 표현에 대만 "침 흘리지 마"

군사적 긴장 고조 속 '중국 대만' 표현 두고 양안 신경전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가 양안(중국과 대만)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양측이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을 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벌였다.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트위터에 "당신은 꿈을 꾸고 있다.

화롄은 중국이 아닌 대만에 있다.

침 흘리지 마시길!(You're off the fairies! Hualien is in #Taiwan, not #China. Stop drooling!")"이라는 글을 올렸다.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트위터 계정에 대만의 유명 관광지인 화롄의 모습을 담은 항공 촬영 영상을 올리면서 "지구상 요정의 땅! 화롄 해변의 항공 촬영 영상. 중국 대만(Fairyland on earth! Aerial view of the seashore at Hualien City, Taiwan, China)"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를 꼬집은 것이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중국은 외교·군사·경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항공사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기업들에 대만을 중국 본토와 별도로 분류하지 말고 '중국 대만'으로 표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연초 대만과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놓은 이후 양안의 군사적 긴장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올해 들어 매달 자국 군함을 대만해협에 보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지를 과시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와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