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호박즙 아니니 괜찮아…유아용 매트 논란에도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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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발생에 미흡한 대처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논란과 미흡한 대처에 지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 당일 출시됐던 제품은 품절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비싸다" 지적 불구, 논란 당일 오픈한 유아용 매트 품절
쇼핑몰 '임블리' 측은 지난 3일 유아용 매트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유아용 매트 판매에 나섰다. 해당 상품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날은 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시기였던 만큼 임블리 유아 매트 완판에 더욱 눈길이 가는 상황이다. 임블리 측에서는 해당 매트에 대해 "단독 특가"라고 소개했고, 해당 시기에 같은 제품이 임블리 쇼핑몰에서 가장 저렴하게 팔린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 달여 전만 해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던 상품이라는 점에서 "10만 원대에 샀는데 20만 원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비싸다"는 반응도 나왔다. 몇몇 육아 카페에서는 "아무리 상품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하지만 그 돈을 주고 사야 하나 싶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호박즙 사건까지 등장한 것. 지난 3일 임지현 상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블리 호박즙에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의견을 듣고 (제조사인) 김재식 박사님께 확인한 결과 호박즙 파우치 입구를 기계가 잠그는 과정에서 덜 잠기는 경우가 수십만 건 중 한두 건 정도 생기는 오류가 있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쇼핑몰 임블리 VVIP라고 밝힌 한 소비자가 자신의 SNS에 "임블리 호박즙 입구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사이트에 문의했는데 어이없는 답변이 왔다"면서 곰팡이로 보이는 사진과 임블리 측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임블리는 임지현 상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를 모으면서 성장한 쇼핑몰이다. 처음엔 의류로 시작했지만 화장품 '블리블리'를 론칭하고, 샤워기 필터, 호박즙까지 판매해 왔다. 임블리 측은 자신들만의 자체 생산 공정을 통해 건강한 제품을 만들어 왔다고 홍보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해 지난 2일까지 28차에 걸쳐 판매됐던 임블리 호박즙은 판매 오픈과 동시에 품절되는 인기 상품이었다. 때문에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보이고, 제품 결함 가능성이 확인된 상태에서 전체 환불이 아닌 일부 상품에 대한 교환, 환불만 해주겠다는 임블리 측의 입장에 "미숙한 대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여기에 임지현 상무는 환불 메시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환불을 원하지 않는 분, 취소분이라고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구매한 분 중에 원하는 분들은 수령이 가능하고, 취소분 구매는 불가하다"고 또 안내글을 게시했다.
이에 "곰팡이 발생 문제를 알면서도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의지냐"면서 비판이 불거졌고,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까지 나왔다. 결국 임지현 상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면서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러 잡음과 논란에도 매트가 매진되면서 흔들리지 않는 판매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한편 임블리 측은 4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환불을 원하는 모든 고객에게 환불처리를 돕겠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임블리 호박즙'은 제조유통과 배송은 김재식 헬스푸드에서, 판매와 마케팅은 부건에프엔씨에서 담당해 왔다"며 공급사인 김재식 헬스푸드에서 '불안감을 제공하게 된 점에 책임감을 느끼며 추후 동일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첨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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