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완성하는 '쓰는 책' 잇따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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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0
'나, 책' '부자언니…' '퇴사를…' 등
"종이책 강점 살린 역발상 눈길"
‘오늘의 내가 과거의 나와 마주하다’는 부제를 붙인 《나, 책》(프런티어)은 나의 이야기로 나만의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게 이끈다. 책엔 질문만 있다. 답은 독자가 써넣을 수 있게 구성했다. 미국의 교사이자 연설가, 라디오 방송인인 저자 나넷 스톤은 작가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의 “기억은 집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는 문장을 인용해 책의 의미를 설명한다. 나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부터 과거의 회상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단계적으로 삶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바른’ 퇴사를 위한 계획서인 《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위즈덤하우스·사진)도 독자가 채워넣어 완성하는 책이다. 후회하지 않을 퇴사를 위한 48주 로드맵을 단계별로 안내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현재 어떤 준비가 돼 있는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뒀다.
《일의 기본》(소운서가)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비결을 담았다. 좋은 판단이란 무엇인지부터 판단의 과정, 상황별 체크리스트 등 판단력을 높이는 법과 올바른 판단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책에 별도의 메모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 자체를 메모장 묶음처럼 만들어 놓았다. 행간 줄을 긋고 군데군데 많은 여백을 뒀다. 200쪽 남짓으로 얇은 데다 판형도 작아 휴대가 쉽다.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쓰는 책은 각종 영상뿐 아니라 전자책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종이책만의 강점을 살린 역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나만의 콘텐츠로 재탄생한 책은 소장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