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PLP 이관 뉴스 사실이라면 주가 재평가 기대"-한국

한국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기에 대해 반도체 패키징(PLP)을 삼성전자를 이관한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17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시스템 LSI부문은 삼성전기의 PLP 사업을 넘겨받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사업 이관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철희 연구원은 "회사는 PLP 관련 자본적지출(CAPEX)을 6000억원 가까이 이미 집행했고, 연간 고정적자가 1300억원(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13.4% 수준) 이상임을 감안하면 이관시 재무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갤럭시워치용 일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만 PLP 공정으로 생산하고 있어 매출 규모도 미미하고, 스마트폰용 AP 공정에 적용하기 위해선 향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2412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기판사업부 영향으로, 1분기 추정 매출액 2조2700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카메라 모듈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존 예상보다 더 부진했던 중국 스마트폰 업황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짚었다. 기판사업부는 북미 주요고객사의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수요 등으로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64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매수관점에서 접근을 추천했다. MLCC 업황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는 "화웨이 오포(OPPO) 등에서 플래그십 신제품을 공개·출시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황은 3월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2017~2018년 지속됐던 원가부담이 완화되면서 스마트폰 PC 및 서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등 전반적인 수요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대두되고 있고, MLCC 사업부에선 전분기 대비 이익이 23.4% 증가해 1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