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성지 삼지연' 찾은 김정은, 美에 맞서며 경제노선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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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경제현장 시찰…민생 모델 삼지연서 '자력갱생 경제성장' 국정목표 확인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 수용하지 않겠다 의지도 담은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 달여 만에 올해의 첫 경제현장 시찰에 나서 주목된다.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삼지연군을 찾아 건설 중인 읍 지구 주택단지와 삼지연들쭉공장, 삼지연군 초급중학교,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북미정상회담과 중국 방문 등 10여 차례의 외교일정과 각종 내부 대회 일정을 소화했지만, 경제현장 시찰은 이번 삼지연이 처음이다.
그의 삼지연 방문은 미국의 '일괄타결론'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자체적 역량으로 경제성장이라는 국정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스트 하노이' 정책적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백두산과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과 역대 최고지도자의 '백두산 혈통'을 의미하는 '혁명성지'이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고비마다 중대한 정책적 결단을 내리고 대내외에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는 정치적 상징의 장소다.
그는 2013년 11월 집권 2년 만에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결심할 때에도, 김정일 3주기와 맞물려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앞둔 2014년 11월 이곳을 찾았고, 작년에는 제1차 북미정상회담 한 달 뒤인 7월과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8월 잇달아 삼지연군을 방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가졌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충격적 결렬과 파장 속에 한 달여 만에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군을 찾은 것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정책 향방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에 오르는 모습 대신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아 주민 생활과 직결된 주택단지와 학교, 먹거리 현장인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을 시찰한 것은 지난해 4월 '핵·경제병진' 대신 선택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에서 탈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삼지연군을 찾는 등 삼지연군 개발을 주민생활 향상의 본보기로, 자신의 민생 행보의 모델로 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하노이 합의 무산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북제재 완화와 무역 활성화가 비록 물거품이 됐지만, 경제와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국정 제일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며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라고 밝혔다.
경제 사정이 나쁘지만,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미국과 외부의 지원 없이 내부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주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정책적 방향을 결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난 타개를 '체제 수호'냐, '굴복'이냐 하는 심각한 투쟁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엿보인다.
북한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주민들에게 연일 외세 의존심을 강력히 경고하며 내부 기강 확립과 결속을 다지는 한편 도별 경쟁체제를 통해 주민 생활 향상을 꾀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최근 중국은 물론 라오스나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국가와 러시아 등 전통적인 우호 국가들과 협력을 강조하며 교류의 보폭을 넓히는가 하면 유엔 기구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미국의 장기적인 대북제재에 대비해 자구책 모색을 위한 우회로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스트 하노이' 정책의 명확한 향방은 오는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나, 이 회의를 전후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노동당 회의들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삼지연 시찰은 중대결심 차원보다는 국무위원장 추대 등 김정은 2기 출범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앞두고 행해진 행보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미 미국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자력갱생에 기대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 수용하지 않겠다 의지도 담은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 달여 만에 올해의 첫 경제현장 시찰에 나서 주목된다.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삼지연군을 찾아 건설 중인 읍 지구 주택단지와 삼지연들쭉공장, 삼지연군 초급중학교,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북미정상회담과 중국 방문 등 10여 차례의 외교일정과 각종 내부 대회 일정을 소화했지만, 경제현장 시찰은 이번 삼지연이 처음이다.
그의 삼지연 방문은 미국의 '일괄타결론'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자체적 역량으로 경제성장이라는 국정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스트 하노이' 정책적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백두산과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과 역대 최고지도자의 '백두산 혈통'을 의미하는 '혁명성지'이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고비마다 중대한 정책적 결단을 내리고 대내외에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는 정치적 상징의 장소다.
그는 2013년 11월 집권 2년 만에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결심할 때에도, 김정일 3주기와 맞물려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앞둔 2014년 11월 이곳을 찾았고, 작년에는 제1차 북미정상회담 한 달 뒤인 7월과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8월 잇달아 삼지연군을 방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가졌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충격적 결렬과 파장 속에 한 달여 만에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군을 찾은 것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정책 향방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에 오르는 모습 대신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아 주민 생활과 직결된 주택단지와 학교, 먹거리 현장인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을 시찰한 것은 지난해 4월 '핵·경제병진' 대신 선택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에서 탈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삼지연군을 찾는 등 삼지연군 개발을 주민생활 향상의 본보기로, 자신의 민생 행보의 모델로 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하노이 합의 무산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북제재 완화와 무역 활성화가 비록 물거품이 됐지만, 경제와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국정 제일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며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라고 밝혔다.
경제 사정이 나쁘지만,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미국과 외부의 지원 없이 내부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주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정책적 방향을 결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난 타개를 '체제 수호'냐, '굴복'이냐 하는 심각한 투쟁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엿보인다.
북한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주민들에게 연일 외세 의존심을 강력히 경고하며 내부 기강 확립과 결속을 다지는 한편 도별 경쟁체제를 통해 주민 생활 향상을 꾀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최근 중국은 물론 라오스나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국가와 러시아 등 전통적인 우호 국가들과 협력을 강조하며 교류의 보폭을 넓히는가 하면 유엔 기구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미국의 장기적인 대북제재에 대비해 자구책 모색을 위한 우회로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스트 하노이' 정책의 명확한 향방은 오는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나, 이 회의를 전후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노동당 회의들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삼지연 시찰은 중대결심 차원보다는 국무위원장 추대 등 김정은 2기 출범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앞두고 행해진 행보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미 미국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자력갱생에 기대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