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강원도 고성·강릉 산불에 총력 대응 주문 … '식목일 앞두고 대재앙'

문 대통령 "가용자원 모두 동원해 산불 총력대응" 긴급지시 (사진=연합뉴스)
4일 강원도 고성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0시 20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안전관리본부와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속초시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보고받고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을 적극 대피시키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당부했다.이어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등의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이재민에 대한 긴급 생활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산불이 북쪽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는 물론 가옥 피해도 막심한 상황에서 5일로 예정된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최초 목격자에 따르면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시작했다.강한 바람에 화재는 삽시간에 속초까지 확산했다.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에 이르는 임야 250헥타르(ha)와 건물 125채 가량이 탔다.
5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속초 주민인 50대 남성 한 명이 숨지고, 고성과 속초 인근 주민 4000여 명이 대피했다. 강원도 속초, 고성, 강릉에 있는 47개 학교는 일제히 이날 휴업한다.

4일 밤 11시 45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밤 사이 10여km 떨어진 동해시 망상휴게소까지 집어 삼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에 2억5000만 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지원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