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세상이 됐다" 탄식했던 손석희, '동갑내기' 노회찬 이제야 보낸다
입력
수정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동갑내기인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작별을 고했다.
손 대표는 지난 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한 사람에 대해, 그것도 그의 사후에 세 번의 앵커브리핑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최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 노 의원 관련 논란 발언을 언급했다.손 대표는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일 경남 창원 4·3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정의당 유세하는 것을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얘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 되지 않냐"며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인가.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정신을 이어받아서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오 전 시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때 고 노 의원 관련 앵커브리핑을 하려고 했으나 한창인 선거전에 연루되는 것을 피해야 했으므로 선거가 끝난 이날에서야 내놓게 되었다면서 "돈 받은 사실을 부끄러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어 "그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큰 비리를 지닌 사람들의 행태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세상을 등진 그의 행위를 미화할 수는 없지만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빼버린 그 차디찬 일갈을 듣고 난 뒤 마침내 도달하게 된 저의 결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동갑내기”라고 말을 꺼내다 말을 잠시 잇지 못했고 이어 "노회찬에게 이제야 비로소 작별을 고하려 한다"며 말을 맺었다.
이같은 손 대표의 발언은 지난 프리랜서 김 모 기자와의 폭행 공방 속에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재조명시켰다. 당시 손 대표는 "1년 만에 자한당과 조중동 세상이 됐다. 진짜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손 대표에게 폭행 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고발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4월 일으킨 교통사고를 취재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고 일자리를 제안하며 회유하다가 받아들이지 않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하지만 JTBC 측은 "사실과 주장은 다르다. 여성 동승자도 없었다"면서 김씨를 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손 대표는 이후 조사에 출석해 "문제가 된 과천 교회 주차장은 볼일이 급해서 가게 된 것이다. 사고가 났다는 걸 몰라서 그냥 갔다"고 해명했다.손 대표의 '자한당 세상'이라는 표현은 그가 가져왔던 언론인으로서의 중립성과 균형감각을 도마 위에 오르게 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한 데 묶어 ‘조중동’으로 들면서 한국당과 나란히 놓은 사실은 '자극적인' 주차장 사건에 묻혀 크게 이슈화 되지 않았다.한편 고 노회찬 의원은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던 지난해 7월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손 대표는 지난 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한 사람에 대해, 그것도 그의 사후에 세 번의 앵커브리핑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최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 노 의원 관련 논란 발언을 언급했다.손 대표는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일 경남 창원 4·3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정의당 유세하는 것을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얘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 되지 않냐"며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인가.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정신을 이어받아서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오 전 시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때 고 노 의원 관련 앵커브리핑을 하려고 했으나 한창인 선거전에 연루되는 것을 피해야 했으므로 선거가 끝난 이날에서야 내놓게 되었다면서 "돈 받은 사실을 부끄러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어 "그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큰 비리를 지닌 사람들의 행태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세상을 등진 그의 행위를 미화할 수는 없지만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빼버린 그 차디찬 일갈을 듣고 난 뒤 마침내 도달하게 된 저의 결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동갑내기”라고 말을 꺼내다 말을 잠시 잇지 못했고 이어 "노회찬에게 이제야 비로소 작별을 고하려 한다"며 말을 맺었다.
이같은 손 대표의 발언은 지난 프리랜서 김 모 기자와의 폭행 공방 속에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재조명시켰다. 당시 손 대표는 "1년 만에 자한당과 조중동 세상이 됐다. 진짜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손 대표에게 폭행 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고발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4월 일으킨 교통사고를 취재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고 일자리를 제안하며 회유하다가 받아들이지 않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하지만 JTBC 측은 "사실과 주장은 다르다. 여성 동승자도 없었다"면서 김씨를 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손 대표는 이후 조사에 출석해 "문제가 된 과천 교회 주차장은 볼일이 급해서 가게 된 것이다. 사고가 났다는 걸 몰라서 그냥 갔다"고 해명했다.손 대표의 '자한당 세상'이라는 표현은 그가 가져왔던 언론인으로서의 중립성과 균형감각을 도마 위에 오르게 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한 데 묶어 ‘조중동’으로 들면서 한국당과 나란히 놓은 사실은 '자극적인' 주차장 사건에 묻혀 크게 이슈화 되지 않았다.한편 고 노회찬 의원은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던 지난해 7월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