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폰과 비슷한 값이라 5G폰 샀어요"…5G폰 출시 첫날 선전

5일 오전 이통사 강남직영점서 30~40명 구매…일부 고객, 커진 외형 놓고 고민도
"갤럭시S10 롱텀에볼루션(LTE)폰을 사러 왔다가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적어서 5G폰을 샀어요."5G 스마트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통이 시작된 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7)씨는 2년 된 휴대전화를 바꾸러 왔다가 이날 5G폰 개통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김씨는 5G폰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지만 최신형인 데다 속도나 용량 등이 같은 기종의 LTE폰보다 월등히 뛰어나면서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5G폰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김씨처럼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에서 5G폰을 구매한 고객은 30명에 달했다.갤럭시S10 5G가 LTE보다 30만원가량 비싸지만 24개월 할부와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금, 선택약정·가족결합·카드 할인, 정가 15만원인 가상현실(VR) 헤드셋 같은 사은품 등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상당히 좁혀진다.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한 직원은 "신규 단말기 구매 때 50% 보상해주는 혜택도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5G폰 가격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며 "크기가 큰 점 때문에 망설이는 여성 고객은 일부 보였다"고 말했다.

강남역 부근 KT 강남직영점에서도 오전 중 30~40명의 고객이 5G폰을 구매했다.젊은 고객은 물론 중장년층 고객도 5G폰을 구매했다.

한 50대 남성 고객은 "4년간 사용한 아이폰이 서비스 제한이 많아 사용이 편한 안드로이드폰으로 변경했다"며 "주위에 5G폰을 아는 이들이 적지만 야구 등 스포츠 중계를 스마트폰으로 즐겨보는 친구들에게는 권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5G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48개월 할부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KT가 이날 오전 7시부터 인근 ON식당에서 진행한 고객 초청 행사에 참여한 고객 28명도 5G폰을 개통했다
자동차업계에서 근무하는 김재광(35)씨는 "택배를 이용하지 않고 5G폰을 빨리 받으려고 새벽 5시에 인천 송도에서 출발했다"며 "자율주행 관련 체험 등을 위해 헤드셋을 구매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ON식당에서는 5G를 적용한 로봇의 캐리커처 그리기와 호떡 만들기 행사 등도 진행됐다.
오전 8시부터 개통을 시작한 SK텔레콤 T월드 강남직영점에서는 1시간 동안 35명이 5G폰을 개통했다.

매장에는 갤럭시S10 5G, VR 기기를 비롯해 차세대 AR 글라스 '매직리프 원', 홀로그램에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결합한 '홀로박스'(Holobox) 등이 전시됐다.

새벽 4시부터 기다려 이날 첫 고객이 된 직장인 이유건(32)씨는 "요금이 더 낮아지면 좋겠지만 새로운 서비스가 더 기대된다"며 "5G폰을 사용해보고 블로그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박보라(37)씨는 "태블릿PC가 느려져 교체했다"며 "업무와 관련된 동영상 편집을 빨리할 수 있고 7살 아이에게 교육용 영상을 보여주기도 좋아 5G폰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5G 스마트폰에 대한 반신반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5G 통신망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고 1세대 폰이라 지금 살 필요가 없다"는 반응과 "세계 최초 5G를 사용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라는 반응으로 나뉜다.네이버 삼성 스마트폰 카페나 뽐뿌 휴대폰 포럼 같은 커뮤니티에는 벌써 갤럭시S10 5G를 구매했다는 인증 글이나 특정 통신사에서 보조금을 대량으로 풀고 있다는 소식도 올라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