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 '자석옷 공중부양'…현실엔 머스크의 '하이퍼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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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과학
초전도 자석은 상업적으로 쓸모가 많은 기술이다. 1911년 카메를링 오너스 네덜란드 레이던대 교수가 수은의 전기저항을 측정하는 실험을 하다가 절대온도 4.2K(영하 268.8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초전도체는 내부에 있는 자기장을 밖으로 내보내는 성질이 있다. 근처에 자석이 있으면 이를 강한 힘으로 밀어낸다. 80㎏ 몸무게의 성인을 들어올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곳은 철도업계다. 차량에 있는 초전도 자석이 지상 레일에 깔려 있는 코일 위를 지나면 레일이 전류가 흐르는 자석으로 바뀐다. 차량의 자석과 코일의 자석이 서로 밀어내면 육중한 기차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부양된 차량과 레일이 맞닿지 않아 마찰로 인한 소음, 진동, 마모 문제에서 자유롭다.
관건은 1억도 이상의 온도를 버텨낼 수 있는 그릇이었다. 옛 소련의 과학자들은 초전도체 자기장을 이용해 플라즈마를 공중에 띄우는 토카막 장치를 고안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플라즈마가 자기장을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핵융합로 내부를 초전도 자석으로 구성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가 핵융합 시험에 토카막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