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연내 주주권리전문기관 선정"

최희남 사장 "주주권리 적극 행사"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주주권리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기준을 마련하는 등 책임투자를 강화한다.

최희남 KIC 사장(사진)은 5일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투자 수익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최 사장은 “KIC의 지분율이 1%를 넘는 해외 투자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에 아주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면서도 “국가의 부를 증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SG 로드맵을 만들어 원칙에 어긋나는 회사는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C는 지난해 처음으로 3억달러 규모의 ESG 투자전문 운용사를 선정했고 지난달 첫 투자를 집행했다.

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1026억달러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투자금을 모두 해외에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더라도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최 사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25년 만에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자산의 90%가 떨어지면서 KIC 투자의 84%를 차지하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의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KIC는 올 들어 지난 2월까지는 5.16%의 수익률을 거뒀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