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백' 현실로…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잠정치 6.2兆…10분기만에 최저
LG전자도 영업이익 18.8% 감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꺾이면서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0%가량 급감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가 겹쳐 국내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1%(8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60.4%(9조44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후 10분기 만의 최저치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두 분기 만에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사라졌다.

LG전자도 1분기에 매출 14조9159억원, 영업이익 8996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영업이익은 18.8% 줄었다. D램 값이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이 동반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