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관광객 유치에 더 힘 쏟아야"

여행의 향기

김응수 한국마이스협회장

일반 관광객보다 씀씀이 커…외화가득률, IT보다 2배 높아
“방한 외래 관광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일반 관광객보다 씀씀이가 큰 비즈니스 관광객 유치에 더 힘을 쏟아야 합니다.”

김응수 한국마이스협회장(사진)은 지난 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태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 현장에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인바운드 관광시장”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비즈니스 관광객이 대부분인 마이스는 일반 관광객보다 평균 지출 규모가 1.3~1.5배 이상 많아 외화가득률(가공무역에서 얻는 순수 외화 획득 비율)에서 정보기술(IT) 분야보다는 두 배, 제조업보다는 네 배 가까이 높다”고 설명했다. 2013년 이후 국제회의 개최 건수 등에서 일본을 앞지른 마이스 분야가 한·일 양국 간 관광산업의 격차를 줄이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김 회장은 2일 인천 송도 경원재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 주재한 첫 번째 관광회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면서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전략에서 마이스 분야 비중이 낮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현재 포상관광(인센티브투어)과 국제회의(컨벤션) 분야에 국한된 마이스 정책의 범위를 기업회의 등 민간 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스의 한 분야에 불과한 ‘국제회의 육성에 관한 법률’만으로 전체 산업을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간 2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의 80%가 국제회의 등 행사 유치에만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토종 마이스 행사를 발굴해 키우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마이스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마이스산업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포괄적 개념의 법률 등 제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의 관계도 재정립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최근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서로의 협력보다는 경쟁과 견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서로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