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車 등 신산업 경쟁력 中에 뒤처져"

산업硏, 신산업 혁신역량 평가

"디스플레이·배터리 빼면 취약
규제 풀어 실증사업 확대 지원"

한국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중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신융합시대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와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 미국 중국 3개국의 9개 신산업 경쟁력을 비교했다. 9개 신산업은 AI, 지능형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2차전지,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가전, 지능형 로봇, 바이오헬스, 자율주행차 등이다.

한국은 9개 신산업 분야 모두 미국에 비해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IoT 가전, 2차전지를 제외한 6개 분야에선 중국보다도 경쟁력이 낮았다.

기술 수준과 혁신 자원, 시장 수요 등 혁신성장 역량을 종합평가한 결과 한국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혁신성장 역량이 가장 양호했다. 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세계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다소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를 제외한 8개 신산업은 혁신성장 역량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9개 신산업 모두 산업생태계가 약하다”며 “중국이 신산업 굴기를 통해 무섭게 성장한다는 점이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산업 최대 약점인 핵심소재, 장비 등 후방산업 강화가 시급하다”며 “규제가 최소한으로 적용되는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과 실증사업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