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올해 GDP 대비 부채비율 또 상향 조정할 듯

적자 재정에 시달리는 이탈리아가 올해 성장률 둔화로 부채 비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일간 레푸블리카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레푸블리카는 10일께 발표 예정인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올해 경제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132.6%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올해 GDP 대비 부채비율을 130.7%로 전망했다가 경기 후퇴와 글로벌 무역 분쟁, 경기 신뢰도 추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에 132.1%로 상향 조정했다.

레푸블리카는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0.2%로 잡았지만 0.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부채 규모 목표도 GDP 대비 129.2%에서 131.7%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시모 가라바글리아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현 단계에서 올해 예산을 수정할 이유는 없다고 밝혀 부채 규모를 적극적으로 줄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그는 성장률 둔화로 긴축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특별 기금으로 세수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며 부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은 9일 최근 2년 GDP와 재정 적자 규모를 검토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통계청은 2017∼2018년 부채 규모가 철도 등 일부 국영 기업의 채무를 포함하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언급했다.포퓰리즘 정부 집권 후 확장 정책을 쓰고 있는 이탈리아는 GDP 대비 부채비율이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유럽 경제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