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검찰 체포 곤 前 회장 부인, 프랑스 정부에 도움 요청

일본 검찰에 다시 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 부인이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의 부인 캐럴 곤이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5일 일본을 출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캐럴 곤은 "프랑스 정부는 남편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나는 남편이 충분한 지원이나 그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지금 여기 혼자다.그동안 일어났던 일은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레바논, 브라질 시민권을 갖고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3사 연합체를 이끌던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소득 50억 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9일 도쿄지검에 체포된 뒤 모든 직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이후 특별배임 등 개인 비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구속기소 되면서 도쿄구치소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6일 10억 엔(약 10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체포 108일 만에 풀려났다.

당시 법원은 일본 국내 주거 제한, 해외 방문 금지, 인터넷 사용 제한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보석을 인정했다.

일본 검찰은 그러나 곤 전 회장을 지난 4일 특별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했다.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전 회장이 중동 오만의 판매 대리점에 지원된 닛산 자금의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이날 오전 6시 이전 도쿄도(東京都) 내 그의 거주지를 방문, 임의동행을 요구했으며 이후 조사를 거쳐 체포했다.

곤 전 회장의 변호사는 검찰이 곤 전 회장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다이어리 뿐만 아니라 캐럴 곤의 여권과 휴대전화도 압수했다고 전했다.

FT는 검찰이 캐럴 곤의 미국 여권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에 그녀는 5일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이와 관련해 프랑스 대통령실은 "우리는 (곤 전 회장에게) 충분한 영사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대사가 정기적으로 접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