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8세 광역단체장' 탄생…스즈키 홋카이도 지사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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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연소 지사…재정파탄 '유바리市' 시장 2차례 지내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젊음을 살려서 미소가 넘치는 홋카이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7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새 수장을 뽑은 광역단체(道·府·縣) 11곳 가운데 홋카이도(北海道) 지사 선거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비(非) 홋카이도 출신의 30대 후보와 입헌민주, 국민민주, 공산, 자유, 사민 등 야권 5당이 후원한 홋카이도 출신으로 중의원까지 지낸 40대 후보의 여야 간 대결로 펼쳐졌기 때문이다.이 싸움의 승리는 젊음을 앞세운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38) 전 유바리(夕張)시 시장이 가져갔다.홋카이도는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집권당 지위를 유지해온 자민당이 힘을 쓰지 못한 지역이었다.
자민당이 압승한 2017년 중의원 선거 때도 옛 민주당 계열인 입헌민주당이 약진하는 등 전통적으로 비 자민계가 강했다.
이 때문에 '舊 민주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였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선거 유세 지원을 받기도 한 스즈키 후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자치행정을 강조하며 표밭을 훑었다.
반면에 경쟁자였던 이시가와 도모히로(石川知裕·45) 후보는 '독립 행정'에 방점을 찍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홋카이도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활력이 넘치는 홋카이도를 만들겠다'고 표방한 스즈키 후보의 호소가 표심을 파고든 것이다.이로써 일본에서 최연소 주지사 타이틀을 안은 스즈키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쉬지 않고 매일매일 젊음을 살려 홋카이도의 가능성을 끌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스즈키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지 언론의 조명을 가장 많이 받는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최연소 주지사 기록을 세운 그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해온 이력 때문이다.
사이타마(埼玉)현 출신인 스즈키 당선자는 고교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모친, 누이와 셋이 살게 됐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도쿄도청 하급 공무원이 된 뒤 공부를 계속해 호세이(法政)대 야간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재학 중에 권투부 주장을 맡았는데 "아무리 얻어맞아도 KO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남다른 근성이 돋보였다고 한다.
스즈키 당선자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재정파탄 사태를 겪은 지자체인 유바리시에 파견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홋카이도 남부에 있는 일본 굴지의 탄광 도시인 유바리시는 탈 석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06년 평균 연간 재정 8년 치인 353억엔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중앙정부에 파산을 신청했다.
2008년 1월 유바리시에 파견된 스즈키 당선자는 처음엔 의료보험 사무를 담당하다가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도 관여하게 됐다.
이때 유바리 특산품인 유바리 멜론 과즙을 사용한 팝콘 아이디어를 내 인기를 끄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그가 2010년 3월 파견 기간을 끝내고 복귀할 때 유바리 시민들이 시청 앞에서 노란 손수건을 흔들어 배웅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 후 2011년 4월 치러진 지방선거 때 30세의 나이로 유바리 시장 선거에 나서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전국 최연소 시장 당선 기록을 세웠다.
그는 2차례의 재임 기간에 시장 보수를 70% 삭감하는 등 본인이 솔선수범하며 재정 안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폈다.
유바리시 재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즈키 당선자는 그 배경을 바탕으로 한층 더 큰 무대인 홋카이도 지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홋카이도 지사 출마를 위해 유바리 시장을 퇴임할 때도 시청 직원들은 유바리를 무대로 한 영화인 '행복의 노란 손수건'에서처럼 손수건을 흔들어 스즈키 당선자를 배웅했다.
스즈키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같은 나이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후생노동부 회장의 지원을 받는 등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도 젊음을 앞세운 싸움을 전개해 여성과 무당파층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젊은 홋카이도를 만들어 가겠다는 메시지가 통한 것이다.
스즈키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홋카이도의 새 시대를 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눈물을 자주 보여 '울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 스즈키 당선자는 유바리 시장에 취임했을 때 '전국 최연소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이번에는 '전국 최연소 지사'로 주목받고 있다.일본 언론은 오는 23일 취임하는 스즈키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젊음을 살려서 미소가 넘치는 홋카이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7일 치러진 일본 지방선거에서 새 수장을 뽑은 광역단체(道·府·縣) 11곳 가운데 홋카이도(北海道) 지사 선거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비(非) 홋카이도 출신의 30대 후보와 입헌민주, 국민민주, 공산, 자유, 사민 등 야권 5당이 후원한 홋카이도 출신으로 중의원까지 지낸 40대 후보의 여야 간 대결로 펼쳐졌기 때문이다.이 싸움의 승리는 젊음을 앞세운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38) 전 유바리(夕張)시 시장이 가져갔다.홋카이도는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집권당 지위를 유지해온 자민당이 힘을 쓰지 못한 지역이었다.
자민당이 압승한 2017년 중의원 선거 때도 옛 민주당 계열인 입헌민주당이 약진하는 등 전통적으로 비 자민계가 강했다.
이 때문에 '舊 민주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였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선거 유세 지원을 받기도 한 스즈키 후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자치행정을 강조하며 표밭을 훑었다.
반면에 경쟁자였던 이시가와 도모히로(石川知裕·45) 후보는 '독립 행정'에 방점을 찍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홋카이도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활력이 넘치는 홋카이도를 만들겠다'고 표방한 스즈키 후보의 호소가 표심을 파고든 것이다.이로써 일본에서 최연소 주지사 타이틀을 안은 스즈키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쉬지 않고 매일매일 젊음을 살려 홋카이도의 가능성을 끌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스즈키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지 언론의 조명을 가장 많이 받는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최연소 주지사 기록을 세운 그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해온 이력 때문이다.
사이타마(埼玉)현 출신인 스즈키 당선자는 고교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모친, 누이와 셋이 살게 됐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도쿄도청 하급 공무원이 된 뒤 공부를 계속해 호세이(法政)대 야간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재학 중에 권투부 주장을 맡았는데 "아무리 얻어맞아도 KO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남다른 근성이 돋보였다고 한다.
스즈키 당선자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재정파탄 사태를 겪은 지자체인 유바리시에 파견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홋카이도 남부에 있는 일본 굴지의 탄광 도시인 유바리시는 탈 석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06년 평균 연간 재정 8년 치인 353억엔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중앙정부에 파산을 신청했다.
2008년 1월 유바리시에 파견된 스즈키 당선자는 처음엔 의료보험 사무를 담당하다가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도 관여하게 됐다.
이때 유바리 특산품인 유바리 멜론 과즙을 사용한 팝콘 아이디어를 내 인기를 끄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그가 2010년 3월 파견 기간을 끝내고 복귀할 때 유바리 시민들이 시청 앞에서 노란 손수건을 흔들어 배웅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 후 2011년 4월 치러진 지방선거 때 30세의 나이로 유바리 시장 선거에 나서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전국 최연소 시장 당선 기록을 세웠다.
그는 2차례의 재임 기간에 시장 보수를 70% 삭감하는 등 본인이 솔선수범하며 재정 안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폈다.
유바리시 재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즈키 당선자는 그 배경을 바탕으로 한층 더 큰 무대인 홋카이도 지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홋카이도 지사 출마를 위해 유바리 시장을 퇴임할 때도 시청 직원들은 유바리를 무대로 한 영화인 '행복의 노란 손수건'에서처럼 손수건을 흔들어 스즈키 당선자를 배웅했다.
스즈키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같은 나이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후생노동부 회장의 지원을 받는 등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도 젊음을 앞세운 싸움을 전개해 여성과 무당파층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젊은 홋카이도를 만들어 가겠다는 메시지가 통한 것이다.
스즈키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홋카이도의 새 시대를 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눈물을 자주 보여 '울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 스즈키 당선자는 유바리 시장에 취임했을 때 '전국 최연소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이번에는 '전국 최연소 지사'로 주목받고 있다.일본 언론은 오는 23일 취임하는 스즈키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