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미세먼지 몸살'…北은 석탄화력발전 전력증산 독려

노동신문 "전력증산서 기본은 화력"…석탄화력발전 줄이는 南과 정반대 정책
한반도가 극심한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을 통한 전력증산을 독려하고 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전력생산을 늘이기(늘리기) 위한 투쟁을 과감히 벌리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현시기 이상기후 현상으로 눈과 비가 적게 내린 것으로 하여 수력발전소들의 전력생산에서는 커다란 지장을 받고 있다"며 "현시기 나라의 전력생산에서 기본은 화력에 의한 전력증산"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지난 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강설량이 평년보다 훨씬 줄어들면서 수력발전에 의한 전력생산에 차질을 생기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화력발전소들이 만가동(풀가동)하자면 석탄생산을 확고히 앞세워야 한다"면서 "석탄공업성과 화력탄을 보장하는 탄광, 연합기업소들에서는 내부예비와 가능성, 잠재력을 최대로 탐구 동원하여 화력발전소들에 계획된 석탄을 무조건 생산 보장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신문은 또 석탄 수송대책 수립, 화력발전소의 발전설비 최대 가동, 석탄공업 부문의 국가적인 보장대책 강구, 전기절약 실천·감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북측이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을 강조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생산한 석탄의 수출길이 막히자 전력생산 등 내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전력생산은 전체 발전설비의 61%가 수력이며 나머지 39%가 석탄과 석유를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이다.
석탄화력발전은 연료비가 낮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으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을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석탄화력발전 저감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 심화는 남한의 정책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많이 내려왔다는 발언을 했다.

특히 북한의 화력발전설비는 노후화가 심각해 국내 석탄발전설비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지난 3월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조선중앙TV 등 언론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건강관리 주의와 야외운동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