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현정화 "조양호 회장님은 탁구 사랑 특별했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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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 12년간 이끌며 재정 지원으로 '탁구 중흥'에 기여
2008베이징올림픽-2012런던올림픽 때 경기장 찾아 선수들 격려"저에게는 멘토 같은 분이었습니다.탁구협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돌아가셨던 소식이 충격적이고 슬픕니다."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8일 조양호(70)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울먹거리는 소리로 인터뷰에 응한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조양호 탁구협회장의 인연은 특별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유 위원은 2008년 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과 처음 만났다.당시 탁구계가 파벌 싸움으로 심한 내홍을 겪던 상황에서 화합을 모토로 잔여 임기를 수행할 협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탁구인들의 화합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탁구 경기가 열리는 매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조용히 응원했다.유 위원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 주세혁 전 삼성생명 코치와 호흡을 맞춰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 위에 조 회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유승민 위원이 IOC에 입성했던 것도 조 회장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 위원은 "어려운 시절 탁구협회장을 맡아 12년 동안 협회를 이끌면서 탁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셨다"며 고인을 회고한 뒤 "IOC 위원의 꿈을 꿀 수 있었던 것도 조 회장님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도록 격려와 용기를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조만간 스위스 로잔에서 IOC 일정이 있지만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할 정도 심리적으로 충격이 크다"면서 "리우 올림픽 때는 노메달에 그쳤고, 회장님 재임 시절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 때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왕년의 '핑퐁여왕' 현정화(50) 한국마사회 감독도 충격이 크기는 마찬가지다.선수 시절이던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과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우승 업적을 이룬 현정화 감독은 조양호 회장 재임 시절 대표팀 감독과 협회 전무로 활동했다.
현정화 감독은 "조 회장님이 많이 챙기고 아껴주셨던 기억이 난다"면서 "특히 국제적인 무대에서 일하라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어학연수를 지원해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이어 "조 회장님이 협회장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하면서 침체했던 한국 탁구가 한 차원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베이징올림픽 때 여자대표팀이 동메달을 땄을 때 함께 기뻐했고, 런던올림픽 때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을 때 위로해주셨던 기억이 새롭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2008년부터 탁구협회 재임 기간 매년 10억원 이상 12년 가까이 총 100억원 넘게 지원했다.
2017년 3선에 성공한 조 회장은 2020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를 유치하는 데 앞장서 첫 세계대회 개최라는 탁구인들의 숙원을 풀었다.한편 탁구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내년 연말까지 임기인 조 회장에 별세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08베이징올림픽-2012런던올림픽 때 경기장 찾아 선수들 격려"저에게는 멘토 같은 분이었습니다.탁구협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돌아가셨던 소식이 충격적이고 슬픕니다."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8일 조양호(70)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울먹거리는 소리로 인터뷰에 응한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조양호 탁구협회장의 인연은 특별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유 위원은 2008년 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과 처음 만났다.당시 탁구계가 파벌 싸움으로 심한 내홍을 겪던 상황에서 화합을 모토로 잔여 임기를 수행할 협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탁구인들의 화합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탁구 경기가 열리는 매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조용히 응원했다.유 위원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 주세혁 전 삼성생명 코치와 호흡을 맞춰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 위에 조 회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유승민 위원이 IOC에 입성했던 것도 조 회장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 위원은 "어려운 시절 탁구협회장을 맡아 12년 동안 협회를 이끌면서 탁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셨다"며 고인을 회고한 뒤 "IOC 위원의 꿈을 꿀 수 있었던 것도 조 회장님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도록 격려와 용기를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조만간 스위스 로잔에서 IOC 일정이 있지만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할 정도 심리적으로 충격이 크다"면서 "리우 올림픽 때는 노메달에 그쳤고, 회장님 재임 시절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 때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왕년의 '핑퐁여왕' 현정화(50) 한국마사회 감독도 충격이 크기는 마찬가지다.선수 시절이던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과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우승 업적을 이룬 현정화 감독은 조양호 회장 재임 시절 대표팀 감독과 협회 전무로 활동했다.
현정화 감독은 "조 회장님이 많이 챙기고 아껴주셨던 기억이 난다"면서 "특히 국제적인 무대에서 일하라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어학연수를 지원해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이어 "조 회장님이 협회장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하면서 침체했던 한국 탁구가 한 차원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베이징올림픽 때 여자대표팀이 동메달을 땄을 때 함께 기뻐했고, 런던올림픽 때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을 때 위로해주셨던 기억이 새롭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2008년부터 탁구협회 재임 기간 매년 10억원 이상 12년 가까이 총 100억원 넘게 지원했다.
2017년 3선에 성공한 조 회장은 2020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를 유치하는 데 앞장서 첫 세계대회 개최라는 탁구인들의 숙원을 풀었다.한편 탁구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내년 연말까지 임기인 조 회장에 별세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