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주차된 보닛 의문의 흠집 … 블랙박스 속 '범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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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에서 당직 근무 중이었던 A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당직 근무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와보니 차량 보닛 위에 의문의 흠집이 가득했던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차량 내부 블랙박스를 서둘러 확인해본 A 씨는 이내 실소를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범인이 바로 귀여운 고양이었기 때문이다.영상에서 3마리의 고양이들은 A 씨의 차량 보닛 위가 마치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것 마냥 뛰어놀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A 씨는 “과거에 검은색 LF 소나타 차량을 탔을 때도 고양이들이 차량 보닛 위를 찾아와 사정없이 발톱 자국을 냈었다. 당시 왁스 칠을 마친 차량 보닛 위를 고양이가 미끄러지며 발톱으로 긴 흠집을 냈었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차량 보닛 위를 놀이터 삼는 고양이들로 인해 자주 피해를 입었던 자신의 슬픈 운명에 대해 하소연했다.A 씨의 사연에 대해 네티즌들은 “고양이들은 구석 같은 후미진 곳을 좋아한다. 그런 구역에 주차된 차들은 고양이의 표적이 되기 쉽다”, “식초와 물을 섞어서 차량 주변 바닥에 뿌려두면 시큼한 냄새를 싫어하는 고양이들이 멀리한다”, “겨울에는 꼭 차량 보닛을 먼저 노크해보고 시동을 걸어야 한다. 고양이들이 간혹 추위를 피해 보닛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는 영물이라 착한 사람을 알아보는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겨울에는 추위를 피하고자 따듯한 온기가 남아있는 자동차의 엔진룸을 찾아드는 고양이들로 인해 종종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
이러한 사고는 자칫하면 인명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현재 고양이와 사람의 생명을 살리자는 취지의 ‘라이프노킹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라이프노킹 캠페인’은 차량 탑승 전 보닛 위를 세 번 크게 노크하여 혹시나 잠들어 있는 고양이들을 깨우고자 하는 운동으로 사람과 고양이의 공생을 위한 효과적인 사고 예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차車] [블랙 드라이버] 코너는 블랙박스에 찍힌 다양한 운전자 또는 보행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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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