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미래에셋5호스팩 대표 "줌인터넷, 검색기술 통해 B2B 기업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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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터넷의 검색기술은 빅데이터 시대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상장 후 B2B(기업 간 거래)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남기 미래에셋5호스팩 대표(사진)는 지난 3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합병 대상인 줌인터넷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줌인터넷은 2016년 6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줌인터넷은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검색포털사이트 줌닷컴,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 맞춤형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뉴썸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스트소프트로 줌인터넷 지분 79.39%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합병 시장에서 줌인터넷은 재수생이다. 2017년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 합병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받지 못했다. 광고사업 관련 영업권과 인력조직이 이스트소프트에 속해 독자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문제였다.
김 대표는 "이스트소프트 영업인력이 줌인터넷 업무까지 처리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을 강화했고, 실적 성장세도 검증하면서 합병 시기가 지난해 9월에서 4~5개월 더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회사의 인력 문제로 당초보다 스팩합병 시기는 지연됐지만, 미래에셋5호스팩은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주목했다.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을 통해 줌닷컴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백신 프로그램인 알집을 이용할 때 'zum 인터넷을 시작페이지로 설정'이라는 알람이 뜬다. 이를 통해 줌닷컴 검색페이지로 들어가게 된다.
김 대표는 "많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업체들이 사업적으로 성장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자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줌인터넷은 그런 측면에서 모회사의 상당히 큰 도움을 받으면서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 사업자들이 단독으로 이용자를 늘려야 하는 반면 줌인터넷은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줌닷컴의 인터넷 점유율은 1.6%대까지 올라왔다. 시작페이지 설정 기준으로는 업계 3위다. 줌닷컴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한 이용자는 500만명으로 네이버의 30% 수준이다.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둔 이용자는 1700만명, 다음은 1000만명이다.줌인터넷은 개방형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글루스는 정형화된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화면구성이나 게시물 게재 등이 사용자 편의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겐 더 쓰기 편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242억5207만원으로 2017년 매출액(223억6837만원)보다 소폭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6억379만원으로 2017년(17억1996만원)보다 51.38%나 급증했다. 2018년 영업이익률도 10.7%로 두 자릿수로 개선됐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률은 7%대 수준이었다. 지난해 순이익도 32억2700만원으로 순이익률은 13.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스팩5호는 줌인터넷이 코스닥 시장 상장 후 B2B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시장에서 줌인터넷의 빅데이터와 검색기술의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그랩(grab)이나 차량공유 앱, 배달앱에도 검색기술이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앱에서 검색 및 스폰서 광고만 보여주면 이용자들의 유입이 떨어지는 만큼, 줌인터넷이 갖춘 개방성을 앞세우면 새로운 시장에서 좀 더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줌인터넷은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앱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2월엔 인공지능 뉴스추천 애플리케이션 '뉴썸'을 출시했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따로 관심있는 분야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이 이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선호하는 뉴스를 보여준다.
개인투자자들도 스팩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최근 주식 시장에선 제조업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는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미래 성장산업인 5G(5세대 통신)나 AI 관련 산업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스팩 합병 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제5호스팩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줌인터넷과의 합병을 결의한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22일이다. 상장예정일은 6월 중순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김남기 미래에셋5호스팩 대표(사진)는 지난 3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합병 대상인 줌인터넷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줌인터넷은 2016년 6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줌인터넷은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검색포털사이트 줌닷컴,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 맞춤형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뉴썸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스트소프트로 줌인터넷 지분 79.39%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합병 시장에서 줌인터넷은 재수생이다. 2017년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 합병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받지 못했다. 광고사업 관련 영업권과 인력조직이 이스트소프트에 속해 독자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문제였다.
김 대표는 "이스트소프트 영업인력이 줌인터넷 업무까지 처리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을 강화했고, 실적 성장세도 검증하면서 합병 시기가 지난해 9월에서 4~5개월 더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회사의 인력 문제로 당초보다 스팩합병 시기는 지연됐지만, 미래에셋5호스팩은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주목했다.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을 통해 줌닷컴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백신 프로그램인 알집을 이용할 때 'zum 인터넷을 시작페이지로 설정'이라는 알람이 뜬다. 이를 통해 줌닷컴 검색페이지로 들어가게 된다.
김 대표는 "많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업체들이 사업적으로 성장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자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줌인터넷은 그런 측면에서 모회사의 상당히 큰 도움을 받으면서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 사업자들이 단독으로 이용자를 늘려야 하는 반면 줌인터넷은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줌닷컴의 인터넷 점유율은 1.6%대까지 올라왔다. 시작페이지 설정 기준으로는 업계 3위다. 줌닷컴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한 이용자는 500만명으로 네이버의 30% 수준이다.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둔 이용자는 1700만명, 다음은 1000만명이다.줌인터넷은 개방형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글루스는 정형화된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화면구성이나 게시물 게재 등이 사용자 편의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겐 더 쓰기 편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242억5207만원으로 2017년 매출액(223억6837만원)보다 소폭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6억379만원으로 2017년(17억1996만원)보다 51.38%나 급증했다. 2018년 영업이익률도 10.7%로 두 자릿수로 개선됐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률은 7%대 수준이었다. 지난해 순이익도 32억2700만원으로 순이익률은 13.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스팩5호는 줌인터넷이 코스닥 시장 상장 후 B2B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시장에서 줌인터넷의 빅데이터와 검색기술의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그랩(grab)이나 차량공유 앱, 배달앱에도 검색기술이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앱에서 검색 및 스폰서 광고만 보여주면 이용자들의 유입이 떨어지는 만큼, 줌인터넷이 갖춘 개방성을 앞세우면 새로운 시장에서 좀 더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줌인터넷은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앱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2월엔 인공지능 뉴스추천 애플리케이션 '뉴썸'을 출시했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따로 관심있는 분야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이 이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선호하는 뉴스를 보여준다.
개인투자자들도 스팩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최근 주식 시장에선 제조업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는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미래 성장산업인 5G(5세대 통신)나 AI 관련 산업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스팩 합병 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제5호스팩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줌인터넷과의 합병을 결의한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22일이다. 상장예정일은 6월 중순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