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미세먼지 잡아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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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團에 에너지효율 시스템 구축충청남도는 지난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전훈련을 했다. 도는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 단계(36~75㎍/㎥)인 50㎍/㎥로 예측되자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했다. 도는 서해안 복선 전철 공사를 중단하고, 보령·아산 생활폐기물처리장 등 공공사업장의 소각량을 30% 감축했다. 당진·태안·보령·서천에 밀집한 석탄화력발전 30기도 정격용량의 80%로 가동률을 낮췄다. 보령·태안·당진 발전소는 살수차 5대와 분진흡입차 3대를 시·군에 긴급 투입했다. 빈준수 도 미세먼지관리팀장은 “비상저감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처럼 훈련에 임했다”며 “문제점을 보완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
도는 2022년까지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3조3250억원을 투입하는 ‘충남형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본격화한다고 8일 발표했다. 도는 공공 분야에 2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민간 분야에서는 석유화학과 제철소 등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3조1160억원 규모의 오염물질 방지시설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2022년까지 9만8571t(2015년 배출량 대비 35.3% 감축) 줄이는 게 목표다. 도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산업단지에 에너지 효율 향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통해 사업장의 대기배출 점검을 강화하는 등의 8대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최서단인 격렬비열도와 외연도에는 초미세먼지 관측 장비를 도입한다. 중국발(發) 대기오염 물질을 촘촘하게 감시하기 위해서다. 도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장쑤·산시성과 환경 교류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산시성을 찾아 미세먼지 정책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에 합의했다.
도는 노후 경유차와 건설·기계장비 등 이동 배출원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저감 방안도 마련했다. 2022년까지 106억원을 들여 6610대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지원하고, 296억원을 투입해 826대의 경유버스와 어린이 통학차량을 천연가스버스나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2512대 구입 비용(561억원)을 지원하고 충전소도 확충한다.
도는 지난달 29일 시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더 행복한 충남위원회’를 구성했다. 분과위원장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시책 이행과 평가까지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국장은 “고강도 대책을 추진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2022년까지 15㎍/㎥를 유지하겠다”며 “중국과 협력해 오는 10월 출범하는 동아시아 기후환경연맹(AECE) 참여를 제안하는 등 국제 공조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