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집권당, 이스탄불 시장 선거 전면 재검표 요구 예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지난달 말 지방선거의 일환으로 치러진 이스탄불 시장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전면 재검표를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AKP 고위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자국 NTV와의 인터뷰에서 AKP가 이스탄불 39개 선거구 전체 투표 결과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달 31일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선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48.8%를 얻어 여당인 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에 2만7천여표 차(0.25%p)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KP는 개표 과정의 부정·오류를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개표 결과에 불복해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하는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에 이의를 제기했다.

YSK는 이같은 이의를 받아들여 이스탄불주(州) 내 39개 선거구(區) 가운데 18개 선거구에서 재개표를 실시하도록 결정했다.이날 AKP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재검표 대상을 이스탄불 모든 선거구로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KP는 재개표 범위를 확대하면 표차가 더욱 줄어들어 당초 개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재개표 범위 확대를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탄불은 1994년 당시 정치 신인 에르도안이 시장에 당선되며 터키 정계의 '스타'로 발돋움한 곳으로, 그의 정치적 고향에 해당한다.AKP는 당 지도자에게 이처럼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이스탄불 시장 선거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