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피해 눈덩이·시름 깊어…"그래도 절망 딛고 복구 나서요"

주택 478채·창고 195동 등 피해 늘어…임시거주시설 이재민 829명
강원 5개 시·군의 산불피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피해 주민들의 시름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폐허처럼 폭삭 주저앉은 집터로 돌아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도 모를 막막함 속에서도 복구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6일 강원산불 피해로 사망·부상이 각 1명이고, 산림 530㏊와 주택 478채가 불에 탔다.

또 창고 195동, 비닐하우스 21동, 농업시설 60동, 농림 축산기계 434대, 축사 61동, 학교 부속시설 9곳도 피해를 봤다.상가와 숙박 등 근린생활 54동, 기타 건물(가건물 등) 49동, 공공시설 138동, 관람시설 168개, 캠핑리조트 46개, 휴게소 2곳, 차량 16대도 소실됐다.

한우 13두를 비롯해 가금류 4만280수, 꿀벌 1천74군 등 가축 4만1천520마리가 화마에 희생됐다.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불 이재민도 피해 조사가 이뤄지면서 82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19개 임시주거시설에서 산불피해의 깊은 시름을 가슴에 안은 채 불편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재민의 불편을 고려해 연수원과 임대주택을 임시거처로 제공하기로 했다.하지만 영농철을 앞둔 피해 주민들은 농경지와 가까운 곳에 임시주택을 설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못자리 설치 등 눈코 뜰 새 없는 농사일을 하려면 농경지와 가까운 곳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화마로 잿더미가 된 생활 터전에 대한 복구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소방당국은 지난 7일부터 산불 '총력대응태세'에서 '복구지원체제'로 전환했다.

소방청은 소방차 200여대를 동원해 화재 잔해물 제거를 위한 살수 지원, 임시주거시설 21개소와 수도 파손 민가의 생활용수 급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의용소방대원 9만4천515명은 화재피해 잔존물 제거, 물청소 등 생활 밀착형 복구 활동에 나선다.

심리상담 자격을 보유한 164명은 피해 주민들의 심리상담도 병행한다.

이밖에 화마가 덮쳐 지난 5일 휴업령이 내려진 속초와 고성, 강릉, 동해 지역 52개 학교는 이날부터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다만 급식소가 피해를 본 속초고등학교는 단축 수업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