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14년 이후 매년 부상에 시름…9번째 DL 오르나

어깨, 팔꿈치, 사타구니…매년 반복되는 부상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후 끊임없이 부상과 싸웠다.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총 8차례나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DL)에 오르며 야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빅리그 데뷔 첫해는 괜찮았다.

작은 발목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었을 뿐, 풀타임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그러나 데뷔 두 번째 해인 2014년 5월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20경기에 결장했다.

그해 8월엔 오른쪽 엉덩이 염좌로 14경기를 쉬었다.

2015년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그는 4월 왼쪽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는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위다.

류현진은 고심 끝에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류현진은 위기를 잘 극복했다.

오랜 재활을 견디며 어깨 상태를 끌어올렸다.

2016년 4월 어깨 통증 재발과 사타구니 통증으로 복귀 시점이 늦춰졌지만, 그해 7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섰다.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류현진은 곧바로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또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당시 왼쪽 팔꿈치에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17년엔 잔 부상으로 고생했다.

5월 왼쪽 엉덩이 타박상, 7월 왼쪽 발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

지난해에도 부상 악령은 류현진을 비껴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 2회말에 다리 통증을 호소한 뒤 그대로 강판했다.

그는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다리 사타구니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류현진은 처음엔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통해 105일 만에 복귀했다.

매년 부상에 신음한 류현진은 부상을 끔찍하게 싫어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건강하게 한 시즌을 채우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 2회말 2사에서 왼쪽 사타구니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사타구니를 다쳐 3개월을 쉬었던 지난해 5월 다이아몬드백스전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었다.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통산 9번째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