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인천 굴삭기 조종'…5G 원격제어 건설장비, 유럽 공략

두산그룹·현대건설기계, 독일 건설기계전 '바우마 2019' 참가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건설장비들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두산그룹과 현대건설기계는 8일부터 1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건설기계 전시회인 '바우마 2019'에 참가했다고 9일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5G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독일 뮌헨 전시장에 설치한 5G 원격제어 관제센터에서 약 8천500km 떨어진 한국 인천의 굴삭기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국가 간 880km 원격제어를 실제 장비로 시연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굴삭기에 부착한 센서로 작업 현장의 넓이와 깊이 정보를 3차원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3D 머신 가이던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밖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건설기계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두산코넥트'와 통합 서비스 프로그램인 '두산케어'도 함께 소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한국의 통신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건설기계 솔루션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2∼4t급 미니굴삭기 5개 기종과 소형 로더 8개 기종, 이동식 공기압축기 등 모두 30개 제품을 출품했다.

소형 건설장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t급 전기굴삭기 'E10e'를 전시했다.E10e는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동급 디젤엔진 제품과 동일한 출력과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5G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기술들을 소개했다.
5G 상용화에 따라 독일 현지에서 한국의 건설 현장을 초고화질 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라이브 캐스터'를 SK텔레콤과 함께 시연했다.

또 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를 활용해 운전자가 음성으로 장비를 제어하고 음악, 뉴스 등 편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밖에 현대건설기계는 각종 센서와 위성항법시스템 등을 활용해 굴삭기의 정밀시공을 도와주는 '머신 컨트롤' 등 유럽시장에 특화된 선택사양들을 전시했다.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바우마 전시회를 통해 현대건설기계의 최신 디지털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고객과 소통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