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한민족 후손 초청행사' 진행

경기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국을 떠나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후손들을 초청하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도민 화합 축제의 장을 여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도는 먼저 오는 11일 '100년의 역사에서 천년의 미래로' 주제로 평화누리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오는 평화의 길 걷기에 이어 12일부터 캠핑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념식은 도내 31개 시군에서 진행된 전야제 영상 방영을 시작으로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와 청소년 대표가 민족화합의 염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평화선언서 및 희망선언서를 낭독한다.

광복회 회원과 학생 등 도민 1000여명은 임진각에서 평화누리공원에 이르는 1km 구간을 걸으며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걷기 행사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하고도 소외됐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로 구성된 한인예술단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공연과 8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해 꼭 바꿔야 할 키워드'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밖에 오는 12일부터는 평화누리 캠핑장 일대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캠핑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는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 한인동포 후손 105여명을 초청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3.1운동 및 임정100주년 기념식과 학술,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을 의미한다. 19세기 중반 만주로의 이주로부터 시작돼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조국을 등져야 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오늘날 그 수가 750만 여명에 이른다. 행사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일본, 쿠바 등에 거주하는 한인 2~4세들 105명이 참석한다. 참석자 중에는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인 김알라(78세. 러시아 거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82세. 러시아 거주) 씨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문 기간 동안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등 도내 세계문화유산과 박물관·명소를 탐방하고 모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등 각국 동포사회에 이어져 온 한민족의 전통과 생활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교류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과 역사, 활동상을 소개하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공감할 수 있는 간담회와 국제 학술컨퍼런스도 연이어 열린다. 10일 오후 5시부터 수원 라마다호텔에서는 디아스포라 초청단과 관계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가 살아온 백년의 역사, 함께 살아갈 천년의 미래’를 주제로 네트워크 간담회와 환영만찬이 개최된다.

12일에는 수원컨벤션센터 4층 회의실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미래, 플랫폼으로서의 경기도’를 주제로 국제 학술컨퍼런스가 열린다. 한민족 네트워크(K-Network)의 구심점이 될 경기도의 재외동포 지원 정책개발 방향과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고려대학교 윤인진 교수가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에서 플랫폼으로 : 경기도의 이점과 역할'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김은기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도 진행한다.

오후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3.1운동과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후손들을 초청, 민족적 동질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