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배용준·최시원·이제훈…스타, 스타트업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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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처럼 부동산 투자에서 이동자동차 유통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겟차의 주주 명부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이 한 명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씨다. 최씨는 2017년 이 회사에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이후 주주총회에도 틈틈이 참석하고 있다. 겟차는 새 차를 사려는 소비자와 딜러를 연결해주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체로, 최근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O2O서비스·온라인코딩 등 다양
최씨가 겟차에 투자한 건 이 회사 임직원과의 개인적 인연 때문이 아니다. 겟차 측은 “평소 벤처 투자에 관심을 두던 최씨가 우연히 사업모델을 접한 뒤 매력을 느껴 투자한 것”이라며 “지분을 꾸준히 보유하고 있고, 직접 신차를 구입하기도 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일색이던 스타들의 투자가 스타트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에선 애시튼 커처, 비욘세, 레이디 가가, 마이클 조던 등 많은 연예인과 운동선수가 벤처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에도 비슷한 흐름이 생겨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들의 투자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는 만큼 창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투자 귀재’로 꼽혔던 한류스타 배용준 씨 역시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배씨는 최근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바로가기에 개인 자격으로 투자했다. 지난 2월 수산물 거래에 특화한 블록체인 업체 씨몬코인에도 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소 도우미를 연결해주는 O2O업체 와홈 등에 초기 투자한 이력이 있다.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출신 박찬호 씨는 지난달 스타트업 육성 전문업체 스파크랩에 ‘벤처 파트너’ 직함으로 합류했다. 박씨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데모데이(사업계획 발표회)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축구선수 이동국 씨는 지난해 교육 스타트업 아자스쿨에 투자해 3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배우 이제훈 씨는 ‘샛별배송’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마켓컬리의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이씨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마켓컬리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