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교육 확대"에 문구株 강세

모나미 주가, 장중 13% 상승
업황은 부진…실적개선에 주목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문구업체 모나미가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침체된 문구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나미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0원(3.23%) 오른 2880원에 장을 마쳤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 소식으로 장중 한때 31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평소 5만 주 안팎이었던 하루 거래량이 159만 주를 넘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무상교육 범위가 확대되면 볼펜 등 문구류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 이날 당·정·청 협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학기 고등학교 3학년부터 무상교육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2, 3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2021년 고교 무상교육이 전 학년으로 확대되면 연간 예산은 1조9951억원에 달할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했다. 무상교육은 입학금과 수업료는 물론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 등을 국가 예산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문구업체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갈 여지가 있다.

그러나 침체된 문구업계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문구업체들의 매출은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종이와 펜을 활용한 아날로그 필기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문구와 컴퓨터 프린터 관련 소모품이 주력 제품인 모나미의 지난해 매출은 1352억원으로 전년(1377억원)보다 1.8% 감소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