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휴전' 여야 상하이行 의기투합…"상하이 컨센서스 만들자"

5당 원내지도부, 임시의정원 100주년 계기 빠짐없이 상하이 방문 동행
여의도서 못 나눈 대화로 이견해소 가능성…부정적 전망도 교차

여야 5당 원내지도부가 1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함께 참석해 모처럼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극심한 여야 대치로 4월 중순이 다 되도록 임시국회 의사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여야 5당 원내지도부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중국 일정에 동행했다.
이들이 오는 13일까지 3박 4일 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방중이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실무 협상을 맡은 각 당의 이철희·정양석·유의동·최경환·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들도 동행했다.

이들은 이날 밤 10시(현지시간)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11일 오후 6시 30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한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8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짧은 회동과 오찬을 했지만, 4월 국회 들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따라서 방중 도중 여러 행사를 참석하는 막간에 의사일정 조율 등 여의도에서 마치지 못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출국 직전 김포공항에서 브리핑을 갖고 임시의정원 수립 100주년 정신에 맞게 방중 기간 서로 뜻을 모아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함께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또 다른 100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일 대여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나 원내대표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생각하면서 4월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까, '상하이 컨센서스'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더 협치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하나가 돼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며 "4월 국회에서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표는 "상생과 협치의 국회가 되도록 가서 잘 협조하고, 그런 기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윤 원내대표는 "허심탄회하게 각 당의 정치적 견해를 논의해 생산적인 결과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다만 홍영표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 나 원내대표가 상하이에 이은 12∼13일 광저우(廣州)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고 조기 귀국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교차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