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첫 선뵈는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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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스마트폰에 앱(응용프로그램) '일레클'을 설치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 나인투원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다.나인투원은 지난달 쏘카가 투자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단거리 이동수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나인투원은 서울 마포구 일대와 연세대·서강대·홍익대 등 신촌 대학가에서 200대의 자전거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시범 지역 선정 기준은 공유자전거 이용률과 통학 수요다. 마포구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률 1위를 기록할 만큼 공유 자전거 이용이 자연스러운 지역이다. 신촌 대학가는 자전거로 통학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처음으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일레클 이용방법은 복잡하지 않았다. 일레클 앱을 내려 받고, 회원 가입 절차와 결제할 카드를 등록하는 게 끝이었다. 등록 후 가까운 일레클 자전거를 찾았다. 홍대입구역 2번 출구 부근 삼성디지털플라자 앞에 자전거가 있음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빙고!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 거치대 옆에 전기 자전거 세 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자전거는 아담했다. 바퀴의 크기가 20인치. 무게는 20kg 안팎이었다. 배터리는 자전거 프레임 중앙에, 모터와 스마트락은 뒷바퀴 위에 있었다. 시마노 7단 기어가 특징이다.일레클 자전거의 제조사는 벨로스타다. 공유 서비스용 자전거로 활용하기 위해 벨로스타에서 제작을 위탁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알톤 등 여러 자전거 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 운전을 할 차례다.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자전거의 자물쇠가 풀렸다. 야간에도 QR코드 인식이 어렵지 않도록 플래시 기능을 넣어둔 점이 세심하게 느껴졌다. 목표는 합정역으로 잡았다. 걸으면 15분, 페달 자전거로는 6~8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기자가 전기 자전거를 도전한 건 ‘카카오T 바이크’에 이어 두번째다. 페달을 밟으면 전기 동력이 뒷받침 돼 속도가 갑자기 빨라진다. 이 때문에 처음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익숙해지면 속도감을 즐 길 수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 오르막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왼쪽 핸들에 달린 계기판이다. 전원과 파워 조절(LOW/MED/HIGH) 버튼이 있다. 파워 버튼을 세 번 눌러 ‘HIGH’ 상태로 만들었더니 웬만한 스쿠터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최고 속도는 법정 제한 속도인 최대 25km/h. 그 이상 속도를 내고 싶어도 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계기판에 속도가 따로 표시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일레클 관계자는 "추후 이용자가 자전거 페달을 밟는 속도를 자전거가 감지하고 가속을 도와주는 전기자전거 모터의 파워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반납은 정해진 구역에 해야 한다. 손으로 락을 잠근 뒤 탑승종료 버튼을 눌러야 반납 절차가 완료된다. 앱에서 빨갛게 표시된 부분이 반납 지역이다. 반납 가능 지역을 벗어나면 아예 반납이 불가능다. 스마트락을 잠그더라도 다시 자동으로 열리고 '반납가능지역을 이탈해 반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정말 반납이 불가능할까. 합정역 근방에 도착했을 때 시험 삼아 반납지역 바깥에 위치한 골목길에 세워보았다. 스마트락이 걸리고 쿠폰 사용 화면이 떴다. 문제없이 결제까지 가능했다.이를 문의하자 일레클 측은 "당분간 이용 패턴 파악을 위해 일부 구역에서는 반납 가능 지역 외 반납이 가능하도록 열어두었다"며 "이는 데이터 수집 및 패턴 파악이 목적으로 이용자에게 반납 가능 지역 내 반납 원칙 가이드라인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용요금은 첫 5분 500원, 이후 분당 100원이다. 반납 시 미리 등록한 카드로 요금이 결제된다. 이것저것 손대다보니 첫 이용에 17분이나 썼다. 그래도 결제는 200원만 이뤄졌다. 처음 회원가입한 이용자에게는 15분 무료쿠폰을 지급해서다.
실험해보지 않고 같은 구간을 한 번 더 '자전거만' 탔을 때는 5분이 소요됐다. 인도가 아닌 이면도로에서만 주행하느라 직선거리가 아니었는데도 5분이면 꽤 빠른 시간이었다. 두 번째 주행에선 제대로 합정역 출구 근방에 주차했다.일레클과 쏘카는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 캠퍼스와 주변지역과 연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중에 서울 전지역으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처음으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일레클 이용방법은 복잡하지 않았다. 일레클 앱을 내려 받고, 회원 가입 절차와 결제할 카드를 등록하는 게 끝이었다. 등록 후 가까운 일레클 자전거를 찾았다. 홍대입구역 2번 출구 부근 삼성디지털플라자 앞에 자전거가 있음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빙고!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 거치대 옆에 전기 자전거 세 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자전거는 아담했다. 바퀴의 크기가 20인치. 무게는 20kg 안팎이었다. 배터리는 자전거 프레임 중앙에, 모터와 스마트락은 뒷바퀴 위에 있었다. 시마노 7단 기어가 특징이다.일레클 자전거의 제조사는 벨로스타다. 공유 서비스용 자전거로 활용하기 위해 벨로스타에서 제작을 위탁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알톤 등 여러 자전거 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 운전을 할 차례다.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자전거의 자물쇠가 풀렸다. 야간에도 QR코드 인식이 어렵지 않도록 플래시 기능을 넣어둔 점이 세심하게 느껴졌다. 목표는 합정역으로 잡았다. 걸으면 15분, 페달 자전거로는 6~8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기자가 전기 자전거를 도전한 건 ‘카카오T 바이크’에 이어 두번째다. 페달을 밟으면 전기 동력이 뒷받침 돼 속도가 갑자기 빨라진다. 이 때문에 처음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익숙해지면 속도감을 즐 길 수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 오르막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왼쪽 핸들에 달린 계기판이다. 전원과 파워 조절(LOW/MED/HIGH) 버튼이 있다. 파워 버튼을 세 번 눌러 ‘HIGH’ 상태로 만들었더니 웬만한 스쿠터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최고 속도는 법정 제한 속도인 최대 25km/h. 그 이상 속도를 내고 싶어도 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계기판에 속도가 따로 표시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일레클 관계자는 "추후 이용자가 자전거 페달을 밟는 속도를 자전거가 감지하고 가속을 도와주는 전기자전거 모터의 파워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반납은 정해진 구역에 해야 한다. 손으로 락을 잠근 뒤 탑승종료 버튼을 눌러야 반납 절차가 완료된다. 앱에서 빨갛게 표시된 부분이 반납 지역이다. 반납 가능 지역을 벗어나면 아예 반납이 불가능다. 스마트락을 잠그더라도 다시 자동으로 열리고 '반납가능지역을 이탈해 반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정말 반납이 불가능할까. 합정역 근방에 도착했을 때 시험 삼아 반납지역 바깥에 위치한 골목길에 세워보았다. 스마트락이 걸리고 쿠폰 사용 화면이 떴다. 문제없이 결제까지 가능했다.이를 문의하자 일레클 측은 "당분간 이용 패턴 파악을 위해 일부 구역에서는 반납 가능 지역 외 반납이 가능하도록 열어두었다"며 "이는 데이터 수집 및 패턴 파악이 목적으로 이용자에게 반납 가능 지역 내 반납 원칙 가이드라인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용요금은 첫 5분 500원, 이후 분당 100원이다. 반납 시 미리 등록한 카드로 요금이 결제된다. 이것저것 손대다보니 첫 이용에 17분이나 썼다. 그래도 결제는 200원만 이뤄졌다. 처음 회원가입한 이용자에게는 15분 무료쿠폰을 지급해서다.
실험해보지 않고 같은 구간을 한 번 더 '자전거만' 탔을 때는 5분이 소요됐다. 인도가 아닌 이면도로에서만 주행하느라 직선거리가 아니었는데도 5분이면 꽤 빠른 시간이었다. 두 번째 주행에선 제대로 합정역 출구 근방에 주차했다.일레클과 쏘카는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 캠퍼스와 주변지역과 연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중에 서울 전지역으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