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절박한 호소 "황하나 지목 연예인? 마약 투약·권유한 적 없어" (종합)

'마약 투약 혐의' 황하나 "연예인 A씨 권유로 마약 투약" 진술
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 A씨 의혹에 기자회견 개최
"마약 투약·권유 NO,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 A씨 의혹에 기자회견 개최 /사진=최혁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황하나 연예인'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표했다. 본인은 마약을 투약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으며 황하나의 마약 투약 사실 역시 몰랐다는 입장이다.

박유천은 10일 저녁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전 연인 황하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박유천의 전 연인인 황하나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초까지도 마약을 투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하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더불어 그가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고도 전했다. 특히 올해 초 마약 투약 당시에는 연예인 A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예인 A씨가 박유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유천이 지난해 5월 결별하기 전까지 황하나와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왔기 때문. 두 사람은 2017년 약혼했지만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결별했다.
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 A씨 의혹에 기자회견 개최 /사진=최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황하나가 조사 도중 박유천을 거론했다는 것을 경찰을 통해 확인했다. 입장문을 통해 본인 생각을 전하는 건 괜찮지만 경찰조사 전에 질의응답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속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 대응은 소속사가 아닌 법률대리인 통해서 대응하고 입장을 밝히겠다. 법률 대리인이 선임되는대로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유천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하지만 용기를 낸 것은 내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박유천은 2016년 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 무혐의 입증을 받았으나 사회적 질타, 도덕적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고,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아 처방 받은 수면제로 겨우 잠드는 날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 A씨 의혹에 기자회견 개최 /사진=최혁 기자
이어 박유천은 자신이 마약을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 도중 연예인을 지목했고, 해당 연예인이 마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면서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싶더라.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그런 사람이 될 거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황하나와 결별 후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황하나와 작년 초에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 그 이후로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내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에 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었기에 책임감과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에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하고 달랬다. 그 때마다 고통스러워서 처방 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박유천은 황하나의 마약 투약과 관련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내 앞에서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 중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헤어진 후 우울증세가 심해졌다고 했고, 나를 원망하는 말을 계속 해왔을 뿐이다"며 "나도 기사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재차 밝혔다.

끝으로 박유천은 "나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내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내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인생 모든 게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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