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기자회견 "황하나 마약 전과 몰랐다…결별 후 날 원망하는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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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 황하나 "연예인 A씨 권유로 마약 투약" 진술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전 연인인 황하나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 A씨 의혹에 기자회견 개최
"황하나 마약 전과 몰랐다"
박유천은 10일 저녁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전 연인 황하나와 관련한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이날 박유천은 "(황하나가) 내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중이라고 말한 적 없다"면서 "헤어진 후에 우울 증세가 심해졌다고 했고, 나를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 해왔을 뿐이다. 나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연예인 A씨가 전 연인인 박유천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박유천이 지난해 5월 결별 전까지 황하나와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오던 사이였기 때문. 이에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박유천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2016년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의 삶을 고백했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했다"면서 "제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박유천은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견디는 날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황하나가 조사 도중 박유천을 거론했다는 것을 경찰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 대응은 소속사가 아닌 법률 대리인 통해서 대응하고 입장을 밝히겠다. 법률 대리인이 선임되는대로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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