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숙 인사비서관 금주 피의자 조사…김은경 12일 재소환

검찰, 일정 조율 완료…'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속도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환경부 산하기관 인사 개입 의혹을 받는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이번 주 안에 소환하기로 했다.1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신 비서관의 첫 피의자 조사를 이번 주에 하기로 확정했다.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에서 현직 비서관급 청와대 관계자가 피의자로 소환되는 것은 신 비서관이 처음이다.검찰은 그를 상대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위법성은 없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 2일 소환 때 컨디션 문제로 조사가 중단됐던 김 전 장관을 오는 12일 다시 불러 4차 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신 비서관과 김 전 장관 모두 이번 주에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김 전 장관은 이전 정권에서 임명한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 씨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종용하고, 김씨가 불응하자 이른바 '표적 감사'를 벌여 지난해 2월 물러나게 한 뒤 후임자로 친정부 성향 박모 씨를 임명하려 한 한 혐의(직권남용, 업무방해)를 받는다.

환경공단은 김씨가 사표를 내자 지난해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후임 상임감사를 선발했는데, 청와대 내정 인사로 알려진 박씨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자 면접 심사에서 대상자 전원을 불합격 처리해 사실상 선발을 백지화했다.

신 비서관은 박씨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직후인 지난해 7월 안병옥 당시 환경부 차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경위 설명을 요구하고 질책하는 등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업무방해)를 받는다.이후 환경공단은 재차 공고를 낸 끝에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인 유모 씨를 올해 1월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검찰은 청와대 인사라인에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인사 관련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신 비서관을 조사한 뒤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