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SK·KT와 '맞짱' 베잔트의 믿는 구석 "직원경력은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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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테이 이사개발자 없이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Blockchain as a Service) 시장을 두고 SK·KT·카카오 등 대기업들과의 경쟁에 뛰어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메인넷 '베잔티움' 11일 가동
산업별 특화 개발한 'BaaS' 제공
최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 2019' 행사장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스티브 테이 베잔트 파운데이션 이사(사진)는 "회사는 스타트업이지만 직원들은 충분한 현장 실무경험과 지식,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BaaS 시장에서 대기업들에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베잔트는 네이버, 카카오페이, NHN, 이베이, CJ E&M 등에서 경력을 쌓은 개발자들과 남미·동남아 등에서 결제 사업 경험이 있는 직원들로 구성됐다. 숙련자들이 실무를 맡아 영업과 개발을 책임졌다는 얘기다. 대부분 경험이 적은 낮은 연차 사원이 현장을 뛰는 대기업에 비해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는 지점이다.
테이 이사는 "남미, 유럽 등에서 10년 이상 페이먼트 산업에 종사한 이들이 있고 저 역시 동남아 페이먼트 시장에서 15년 넘게 종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차별화된 시장에 대한 통찰(인사이트)을 숙련된 개발자들과 공유했다"고 베잔트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베잔트의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베잔티움'은 11일 가동을 시작했다. 고객사는 베잔티움에서 이름과 공급량, 심볼 등만 설정하면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발행하고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 월 정액제로 1000TPS(초당 거래량) 이상 속도를 제공하는 메인넷을 거래 수수료 없이 제공한다. 전용 모니터링 도구도 지원해 언제 어디서 어떤 거래가 발생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개발 편의성이 뛰어난 점도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디앱·dApp)을 개발하려는 기업들에게는 강점이다. 베잔티움은 자바·고·노드JS 등 기존 개발자들에게 친숙하지만 블록체인에선 쓰이지 않던 개발언어까지 지원한다. 동시에 개별 산업군에 맞춘 코드 라이브러리도 제공한다. 개발자들이 쉽게 쓸 수 있고 특정 산업군 맞춤형 개발도 가능하단 의미다.
테이 이사는 "BaaS를 개발하면서부터 지불결제, 개인간(P2P) 거래플랫폼, e스포츠 등 각 산업군에 맞춘 체인코드(스마트 계약)를 개발했다. 모든 코드를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구축된 라이브러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맺으며 체인코드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잔트는 베잔티움에서 작동하는 디앱도 개발하고 있다. 태국을 위시한 동남아 지역에 베잔트 기반 지불결제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복안. 테이 이사는 "국제 결제와 송금을 위한 디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에선 베잔트 기술 기반 지불결제 서비스가 조만간 상용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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