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日 F-35전투기 긴급탈출할 새 없이 추락한 듯"

원인규명 장기화 전망…추락 이유 놓고 미일간 '네탓 공방' 가능성

지난 9일 훈련 중 실종됐던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전투기는 조종사가 긴급탈출할 새도 없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NHK가 11일 보도했다.항공자위대는 조종사가 긴급탈출을 시도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며 탈출 절차를 진행할 시간도 없이 추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투기에는 조종사의 좌석에 사출 후 낙하산으로 하강할 수 있는 긴급탈출 장치가 있었지만, 탈출 시 발생하는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다.

조종사는 실종 직전 '훈련을 중지한다'고 통신으로 보고했었다.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기지 소속 F-35A 전투기 1대는 지난 9일 저녁 미사와시(市) 동쪽 약 135㎞ 태평양 해상을 비행하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일본 방위성은 10일 이 전투기의 꼬리 날개 일부가 주변 해역에서 발견됐다며 추락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해당 전투기에는 3등공좌(空佐.소령급) 계급의 조종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사고 후 사흘째인 이날 아침까지 발견되지 않았다.1대당 가격이 116억엔(약 1천193억원)에 달하는 이 전투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조했고 일본 기업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조립했다.

일본은 이 기종 전투기를 모두 105기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관계 당국은 실종 후 초계기와 호위함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이지만 사고 기체가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있는 데다 발견되더라도 인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해당 전투기가 최신예여서 운영 체제가 기밀인 만큼 기체 자체에 이상이 있을 경우 미국 측이 얼마만큼 관련 정보를 일본 측에 제공할지도 미지수다.

전투기를 제조한 미국측과 조립한 일본측 사이에서 사고 원인을 놓고 '네탓'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일본의 F-35 조달·운용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며, 사고가 미군의 F-35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