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타깃 정해진 중저가폰…'동남아' 올인 삼성·'한국' 노크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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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태국서 '갤A80' 공개삼성전자가 40만원대 미만 '중저가 스마트폰'을 키우고 있다. 올해에만 A10·20·30·40·50·70, 80, M10·20·30 등 10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라인업을 축소해 수익성을 높이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샤오미, '홍미노트7' 한국 출시
40만원 미만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
"평균 가격 하락…초고가·초저가 양극화 추세"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갤럭시 A80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동남아에서 신제품을 먼저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저가폰으로 동남아 등 신흥국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노트 시리즈와 중저가(A·J·On 등)를 운영해왔다. 라인업을 간소화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격적인 중저가폰 전략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의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 제품 다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노트를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A시리즈를 세분화하고 M시리즈(온라인 전용 모델)를 새롭게 추가했다. A시리즈는 기존 'A3·A5·A7·A8·A9' 등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숫자를 두 개씩 붙이고, S시리즈에 들어가는 신기술을 적극 채용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갤A80은 갤럭시 최초로 카메라가 회전(로테이팅)하고 갤S10에 이어 두 번째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갤럭시 M시리즈는 온라인 전용 모델로 인도 등 동남아 시장에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이 온라인에서 10만~20만원대 저가 제품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릴 때에도 섣불리 대응하지 않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업체와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10만원대의 갤럭시 M10·M20'은 판매 시작 3분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삼성전자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가격·성능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수익률에는 부정적이지만 중저가 시장을 뺏기면 전체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중저가폰을 앞세워 신흥 시장에서도 매출,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를 통해 '수익률 5%' 전략에 집중했던 샤오미는 한국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채널(롯데하이마트 130여개 매장)을 확대하고 AS센터(공식 지정 37개)를 늘렸다.
화웨이는 여전히 20만원대 저가폰이 중심에 있지만 삼성·LG전자의 본진(本陣)에서 성과를 거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수익성을 낮추는 대신 판매량을 확보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샤오미는 10일 한국 공식 파트너 '지모비코리아'를 통해 24만9000원짜리 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7'을 출시했다. 홍미노트7은 예판 첫날 초도 물량(온라인) 1500대가 매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6.3인치 LCD 디스플레이, 후면 듀얼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 4GB 램, 64GB 메모리를 탑재했음에도 24만9000원으로 경쟁사 대비 3분의 1 가격이다. 게다가 직구와의 가격 차이도 1만원에 불과해 만족도가 높다. 샤오미는 AS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공식 AS센터를 3배로 늘리기도 했다.
샤오미는 지난 1월 저가 라인업인 홍미(레드미) 브랜드를 독립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 '미·미믹스', 중가 라인업 '포코폰'과 함께 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홍미 시리즈는 15만~25만원에 이르는 저렴한 가격에도 경쟁사 대비 3분의 1 가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스마트폰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샤오미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중저가폰 시장은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공세에 맞춰 삼성·LG전자의 중저라 라인업이 확대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경쟁으로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하락될 수 있다"며 "100만원 이상 초고가 스마트폰과 30만원 이하 초저가 제품으로 양극화되는 추세"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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