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식담보대출 상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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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회사채 발행해 빚 갚기로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나선다.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나온 주요 주주들의 재무구조 개선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2년 만기 700억 조달 예정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주)한진 등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중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 다음달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2년 만기로 700억원가량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한진칼은 보유 중인 자회사 주식 중 상당 물량이 담보로 잡혀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2842만6706주 중 1579만9078주, 진에어 1800만 주 중 1005만1주, (주)한진 265만7179주 중 106만3735주를 증권사와 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한진칼은 이를 통해 총 3250억원을 빌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진칼이 더 긴 만기의 채권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대체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과 사모펀드 운용사 KCGI 등 한진칼 주요 주주들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부결시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