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만난 펜스 "미·북 대화의 문 열려있다"

폼페이오·볼턴도 "다각적 노력 지속"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영빈관에서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을 50분간 만난 데 이어 곧바로 펜스 부통령을 44분간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펜스 부통령,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 정부 내에서 매파와 협상파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외교 의전상 정상회담 직전에 상대국 각료와 참모를 먼저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미 정부의 폭넓은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한·미 정상 간 톱다운 대화를 한목소리로 뒷받침해달라는 의중으로 해석된다.문 대통령은 1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때 취소됐던 작년 5월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도 폼페이오·볼턴 두 사람을 먼저 만난 바 있다.

워싱턴=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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