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전북 혁신도시, 금융중심지 발전가능성 불확실"…사실상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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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혁신도시, 금융중심지 발전가능성 불확실금융당국이 전북 혁신도시를 금융중심지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금융중심지로서 발전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서울‧부산 기존 금융중심지의 내실화 노력
제3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은 지속적인 검토 필요
금융중심지 조성에 장기간의 지속적인 정책노력이 필요한 만큼 기존 금융중심지(서울‧부산)에 내실화 노력을 기울이고, 제3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은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최종구 금융위위원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7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추진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추진위는 금융연구원의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추진위는 "금융중심지 정책을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양적성장과 인프라 개선 등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국내 금융중심지의 글로벌 인지도와 금융산업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한 전북 혁신도시의 경우, 도시의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금융 중심지로서 발전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추진위는 전북 혁신도시에 금융중심지로서 위상을 가질 만한 금융회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유일한 상황이라고 꼽았다. 정주여건 등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의 우수 인력이 퇴사하는 등 국민연금의 안정적인 정착이 주요 과제라고 짚었다.
전북 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정주여건 등 금융회사가 자발적 이전을 검토할 여건을 만들고, 농생명과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을 계속해서 논리적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이러한 여건이 갖춰지면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문제를 앞으로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서울·부산이 금융중심지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실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문제는 국내 금융중심지 후보도시 등 발전 여건의 성숙도를 감안해 그 가능성을 지속 점검하고 검토하기로 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중심지 지정 후 1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대내외 여건 및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금융중심지 비전과 정책방향을 재점검하고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아·태지역 내 주요 금융중심지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한편, 강점과 기회를 살려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