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정상회담 엇갈린 평가…"큰 성과" vs "뜬구름 회담"

민주 "한미동맹 공조 굳건", 한국 "미국에 왜 갔나"
바른미래 "우의 확인", 평화 "북미대화 불씨 살려", 정의 "남북회담으로 이어져야"
여야는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해 큰 성과를 거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도 "한미 간 우의를 확인했다",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렸다"며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뜬구름 잡는 회담'이었다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미는 동맹으로서의 공조를 굳건히 하고 그 바탕 위에서의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7번째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큰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고 평가했다.이 대변인은 "특히 양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톱다운(top down) 협상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틀이 될 것을 시사했다"며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중재자·조정자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한반도·동북아 평화의 '최고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지속해서 다져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실무회담이 잘 되고 있다고 예고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뜬구름 정상회담이었다. (미국에) 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체불명의 회담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수치도 모르고, 염치도 없고, 국민 눈치도 안 보는 한마디로 '3치'가 없는 '불치 정부'"라며 "'굿 이너프 딜'에 미국이 어느 정도 용인할 것처럼 안개를 피웠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우의를 확인하고 공조를 다진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이 북핵 교착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변인은 "제재와 지원의 정도, '딜'의 내용과 방식 등에서 양국은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고, 속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며 "미국이 견지하는 입장을 한국이 얼마나 잘 고려해 알맞은 역할을 해나갈지는 과제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이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린 것을 환영한다"며 "일부 우려가 있었던 한미 간 공조가 재확인된 것, 대북 제재 완화의 여지가 보인 점도 성과"라고 평가했다.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방위비 분담이나 무기구매, 대중국 안보기지 등과 관련해 동맹국으로서 우리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미국에 당당히 요구할 건 해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한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진다는 점을 청와대는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상의 노력이 실패로 보였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온기가 조만간 성사될 남북정상회담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느려 보이지만 평화를 향해 우리는 분명 옳은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며 "이어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과 소통 능력이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