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건조 사업을 따냈다.대우조선은 12일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기업 PT.PAL과 10억2천만 달러(약 1조1천600억원) 규모의 1천400t급 잠수함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은 전장 61ｍ로 승조원 4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각종 어뢰와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8개의 발사관 등을 갖췄다.
대우조선은 1차 사업과 마찬가지로 PT.PAL 조선소와 공동 건조를 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해군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대우조선은 2011년 1차 사업에서 1천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한 이후에도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와 장기적 신뢰 관계를 쌓아오면서 8년 만에 다시 잠수함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대우조선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해군,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한국수출입은행, 국방기술품질원 등 여러 관계 기관과 공조한 결과"라며 "특히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인 신남방정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계약"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 해군의 3천t급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하는 등 방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척의 잠수함을 수주했으며 잠수함 건조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성능개발·창정비 사업 실적도 26척에 이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동남아 지역 잠수함 시장에서 대우조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동남아와 중남미 각국에 추가적인 잠수함 수출도 타진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잠수함 3척 등 모두 13척, 23억1천만 달러 상당을 수주해 올해 선박 수주 목표 83억7천만 달러의 27.6%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