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美용단' 촉구에 '중재역 시간표'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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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말로 북미대화 시한 제시…남측에도 실천적 행동 촉구
한미정상회담서 공 넘겨받은 문대통령, 北 의중 파악 서두를 듯
'톱다운' 방식 기대감 속 대북특사 파견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 주목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비핵화 대화 시한을 연말로 못 박으면서 '용단'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다만 김 위원장은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북미 대화를 '보이콧'할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문 대통령의 부담은 더 커진 모양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미 양측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상황을 관리해 왔기 때문이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김 위원장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며 민족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면서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는 말도 했다.문재인 정부가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역할 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미국이 아닌 북한과 한 편이 돼 달라는 요구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미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공을 넘겨받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설득해 다시 한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도록 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서둘러 북한과 접촉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귀국 후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이른 시일 내 대북특사로 파견,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는 27일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네 번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도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경제발전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만큼 문 대통령은 대북 접촉에서 '경제번영' 청사진 등을 내세워 북한의 대화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정연설은 한미 양측을 향한 압박 성격이 다분하지만,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 문제 해결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해 북미 정상 간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의 '톱다운 방식' 해결 의지를 잇달아 확인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북, 북미, 나아가 남북미 대화의 추동력을 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서 공 넘겨받은 문대통령, 北 의중 파악 서두를 듯
'톱다운' 방식 기대감 속 대북특사 파견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 주목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비핵화 대화 시한을 연말로 못 박으면서 '용단'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다만 김 위원장은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북미 대화를 '보이콧'할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문 대통령의 부담은 더 커진 모양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미 양측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상황을 관리해 왔기 때문이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김 위원장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며 민족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면서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는 말도 했다.문재인 정부가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역할 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미국이 아닌 북한과 한 편이 돼 달라는 요구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미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공을 넘겨받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설득해 다시 한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도록 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서둘러 북한과 접촉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귀국 후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이른 시일 내 대북특사로 파견,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는 27일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네 번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도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경제발전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만큼 문 대통령은 대북 접촉에서 '경제번영' 청사진 등을 내세워 북한의 대화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정연설은 한미 양측을 향한 압박 성격이 다분하지만,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 문제 해결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해 북미 정상 간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의 '톱다운 방식' 해결 의지를 잇달아 확인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북, 북미, 나아가 남북미 대화의 추동력을 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