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대장정' 드라이브 거는 황교안…'영남' 찍고 '전국'으로

포항·부산 이어 다음 주 대구 방문…"집토끼 잡아라"
'정부 실정 부각하며 대안정당으로'…18일 공주보 등 찾아 보 해체 비판

'민생대장정'에 오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영남을 교두보 삼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첫 번째 민생대장정으로 경북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부산시 조선기자재 및 선박수리 업체와 청년 스타트업 업체를 찾았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포항 지진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부산 경제가 전반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 지역 맞춤형 이슈로 민심을 파고들었다.

14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다음 주 중 세 번째 민생대장정 일정으로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경북과 부산, 대구 등 한국당 강세지역인 영남을 민생대장정의 출발점으로 잡은 모양새다.

내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전통 텃밭을 발판 삼아 전국적으로 지지세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말 한국당 당권을 거머쥔 '정치신인' 황 대표는 경남에서 치러진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적지 않은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다만 영남, 특히 부산·경남(PK) 민심이 마냥 한국당에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도 체감할 수 있었다.

'504표 차 석패'라고는 하지만 '올인'했던 경남 창원성산 보선에서 패배를 맛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 대표는 '영남 민심을 확실히 잡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 속에서 민생대장정의 첫 순서로 영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이와 별도로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도 계획 중이다.

일주일에 한 차례는 지역 중심의 현장 방문을, 또 한 차례는 테마 중심의 현장 방문을 한다는 것이다.

핵심 테마는 외교·안보와 경제다.

지난 12일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황 대표는 외교·안보 행보에 주력,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안보정당'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15일 당 북핵외교안보특위에 직접 참석하고, 다음 달 미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반월공단 등 주요 공단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8일 오후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보 해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충남 공주보와 세종보를 찾는다.
이와 별도로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릴지도 관심이다.

한국당은 지난 8일 공석 중인 윤리위원장에 정기용 전 윤리위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정 위원장은 업무를 시작한 상태지만, 아직 구체적인 회의 계획은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황 대표가 이번 사안을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은 물론이고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졸속으로 처리해서도 안되고, 처리할 수 있는데 시간을 끌 이유도 없다"며 "이달 안에 처리하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당내 의견을 들어보고 일정을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