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분양대전…강남 vs 준강남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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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아파트 오랜만에 물량 쏟아져서울 강남과 강남 주변에서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강남에서 노른자로 불리는 핵심지역에서 재건축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남은 공급이 적다 보니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라클라스’는 210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5028건이 접수돼 23.94 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올해 1분기 강남에서 유일한 분양 아파트인 역삼동 ‘시티프라디움 더 강남’도 1순위 평균 5.21 대 1로 전 주택형 청약을 마쳤다.
성남·과천·하남 등…택지지구 알짜 분양
강남, 시장 약세에도 청약경쟁률 높아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분기에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10개 단지 총 7502가구 중 300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16.7배 많은 수준이다. 최근 5년 같은 기간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332가구)과 비교해도 약 10배 많다. 10개 단지 가운데 6곳이 재건축이다.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만큼 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첫 분양은 GS건설이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가 될 전망이다. 총 758가구며 전용면적 59~84㎡ 25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달 강남지역 동서축을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개통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그랑자이’도 내놓을 계획이다. 1446가구의 랜드마크급으로 지어지는 이 단지에서 일반분양은 174가구가 예정됐다. 오는 6월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일원동 일원대우 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공급한다. 184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6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679가구를 짓는 ‘래미안 라클래시’를 다음달 분양한다. 이 단지에서 11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경기고가 인근에 있다.준강남, 무주택자들 노려볼 만
‘준강남’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와 성남, 과천 등 주요 지역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보다 낮은 가격에 강남을 선호하는 무주택자라면 청약을 노려볼 만한 아파트들이다. 실수요자는 올해부터 시작된 북위례 분양을 시작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가 1순위 평균 13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청약접수한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1순위 939가구 모집에 7만2570명이 신청했다. 올 들어 최다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으로는 77.28 대 1, 최고경쟁률은 126 대 1을 나타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건설회사들이 연이어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A1-4블록에서는 ‘호반써밋 송파Ⅰ’(689가구), A1-6블록에서는 ‘호반써밋 송파Ⅱ’(700가구)를 내놓는다. 계룡건설은 A1-6블록에 짓는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105~130㎡의 494가구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도입했다.강남과 판교 사이의 대표적 택지지구인 성남 고등지구에서는 1년여 만에 새 아파트가 나온다. GS건설은 고등지구에서 마지막 민간분양으로 C1·C2·C3블록 등 3개 블록에서 ‘성남고등자이’를 다음달 분양한다. 아파트 전용면적 84㎡ 36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2~52㎡ 363실 등이다. 하남 감일지구와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공공주택이 나온다. 공공분양 청약을 위해선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여야 한다. 면적에 따라 소득기준이 적용돼 주의가 필요하다.
대림산업은 감일지구 B9블록에서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첫 분양으로 GS건설이 금호건설과 S9블록에 짓는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를 5월 선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대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강남이나 주변에 청약자들은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