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마다 새롭다, '두근두근'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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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조은영의 '무브무브' (11) 사막에 꽃을 피운 두바이

새로 떴어요. 두바이 신상 리스트두바이는 도시 전체가 리모델링 진행 중인 테마파크 같다. 크레인이 하늘을 둥둥 떠다닌다. 익숙한 도시라 마음을 놓았는데 필자는 또다시 처음 온 관광객처럼 입 벌리고 매일 새로운 곳을 구경 다녔다. 도시의 새 랜드마크가 된 두바이 프레임, 얼마 전 시작한 스케일 큰 공연 라 펄, 그리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구역과 신상 호텔들을 위시해 볼거리가 가득했다.

아울러 이제 막 1년이 넘은 새로운 쇼를 소개한다. 엄청난 스케일의 수중쇼로 두바이의 대표 공연이 될 야심을 품고 있다. 마카오의 ‘하우스오브댄싱워터’ 공연을 보았다면 같은 연출자인 세계적인 예술 감독 프랑코 드래곤 (Franco Dragone)이 기획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될 것이다. 쇼의 이름은 라 펄! 270만L의 수조 무대가 갖추어진 무대와 설비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한 시간 반 동안의 댄스, 수중 퍼포먼스, 곡예는 잊지 못할 감흥을 남길 것이다. 두바이를 대표할 상설 공연이니 다음 두바이 여행 일정이 생기면 기억해 두었다가 꼭 예약에 성공하길 바란다.한편 부르즈 칼리파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새 랜드마크가 완성됐다. 1년 전 개장을 한 거대한 황금빛 액자 모양의 전망대, 두바이 프레임이다. ㄷ자를 90도로 틀어 바닥에 차분히 올려둔 것 같은 이 형상물은 높진 않아도 시내 어디에서나 반짝반짝 시선을 잡아 끈다. 긴 줄,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지만 48층의 높이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단 75초다. 전망대에 오르면 두바이 시내 전망이 360도로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담이 크다면 공간 한가운데 레드 카펫처럼 일자로 깔린 유리 바닥을 걸으며 아슬아슬한 기분으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두바이 프레임은 지금 최고 ‘핫’한 관광지라 당분간 줄이 길 것이다. 곳곳에 두바이 프레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어가 설치돼 있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막상 가보면 시시한 듯 하기도 하고 너무나 관광지스럽지만, 어떤가! 나는 관광객이로소이다.
항구에 떠있는 거대한 선상호텔
영국 여왕이 직접 명명한 퀸 엘리자베스 2는 그 자체만으로도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대서양을 누빈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선박의 흥미로운 스토리는 로비에 전시돼 있는 QE2 전통 박물관을 둘러보거나,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이드 투어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224개의 객실은 넓고 안락하다. 항구를 조망하며 즐기는 식사시간마다 음식의 다양성과 럭셔리 크루즈 라인의 서비스를 그대로 이어받은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에 기분 좋아질 것이다. 면세품점, 펍, 레스토랑들, 피트니스, 실내 수영장 등의 시설 등이 있지만 아직은 많은 부분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역사성과 오리지널리티를 목표로 추진되는 섬세한 리모델링은 계속 진행 중이다.현지인처럼 사막에서의 하루
두바이에 딱 한 번 갈 수밖에 없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 경험은 단연 사막에서 보내는 하루다. 지난번 여행 때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은 사륜구동으로 사막을 달리던 ‘데저트 사파리’였다. 한 번 더 사막으로 가고 싶어 이번 일정에 추가한 것이 ‘사막호텔’이다.
낙타, 매와 사진찍기 등의 간단한 체험 액티비티가 무료로 운영된다. 사막 사파리, 네이처워크, 오토바이, 승마, 낙타타기 등의 본격적인 유료 액티비티는 사막에서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할 것이다. 또한 투숙객 전용으로 운행하는 주메이라 비치 호텔행 왕복 셔틀버스를 잘 활용하면 체크아웃 시 교통비를 절약할 수도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 ‘알 아인’
현지인들의 또 다른 주말 여행지는 두바이에서 150㎞ 떨어진 알-아인(Al-ain)이다. 알-아인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며 행정구역상으론 아부다비의 동쪽에 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두바이 시내와는 생판 다른 신비로운 풍경이 눈앞에 서서히 펼쳐진다. 마치 우주여행을 하는 듯, SF 영화의 배경 안에 들어온 듯, 시야를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끝없이 펼쳐지는 아득한 평야와 길가에 보이는 야자수들,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은 돌산, 제벨하핏(Jebel Hafeet)이 보인다. ‘텅빈 산’이란 의미의 제벨하핏 꼭대기에 있는 호텔. 이곳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이다.
알-아인의 남부에 있는 제벨하핏(Jebel Hafeet)까지 이르는 길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최고의 경치를 선사했다. 뱀의 궤적처럼 구불구불 돌산을 둥글게 감싸 안으며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이 산의 유일한 호텔인 머큐어(Mecure)가 반갑게 자리한다.
제벨하핏의 정기를 받고 산을 내려와, 알-아인 최대 관광지와 유락지인 알-아인 동물원으로 향했다. 인간이 만든 사파리로는 세계 최대인 알-아인 동물원은 250여 종의 아프리카, 아라비안 반도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릭스, 코뿔소 등의 사막 동물들 외에 기린, 사자, 호랑이들까지. 잘 꾸며진 꽃과 나무 사이를 산책하듯, 동물들을 하나하나 찾아 만나러 가는 길은 그 자체가 여유며 힐링이었다.
두바이는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다. 만약 두바이를 남들과 다르게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관광객으로만 머무르지 말고, 호텔 수영장을 벗어나 카이트 비치, JBR 비치, 주메이라 비치 등의 해변에서 현지인처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정비된 라메르(La-Mer) 비치는 진정 한적하고 평화로워 추천하고 싶다.
만약 책이 잘 팔려 내년 이맘때 다시 두바이를 찾는다면 JBR 맞은편에 있는 블루워터아일랜드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블루워터아일랜드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관람차인 아인 두바이(Ain Dubai)는 두바이 프레임에 이은 두바이 랜드마크의 다음 주자가 될 것이니까.
글=조은영 여행작가 movemagazine01@gmail.com
사진=무브매거진, 셔터스톡
여행메모대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이 매일 직항을 운영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매일 23:55(출발)~04:25(도착) 9시간30분 / 두바이-인천 16:55~16:50 8시간20분
인천~두바이 직항 노선은 출발 시간이 늦어 예식 당일 출발할 수 있고, 도착 시에도 오후 비행기라 마지막 하루까지 꽉 채워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신혼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두바이는 택시값이 저렴한 편이라 카림(Careem)이나 우버(Uber)를 이용하면 이동이 편리하다. 우버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카림은 2012년 두바이에서 시작된 콜택시 서비스다. 두 서비스 모두 실시간 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이뤄지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예약하면 차량이 배정된다. 종종 친구를 초대하거나 프로모션 코드를 넣으면 금액이 할인되는 이벤트를 하니 이용해보자. 차량 및 서비스는 거의 비슷하나 요금은 카림이 조금 더 저렴하다. 일반택시의 경우 기본 요금은 12AED이고 이동 거리에 따라 5AED씩 올라간다.